부정부패 수사받는 FIFA 수익금 어디에 사용됐나

입력 2015. 5. 28. 19:22 수정 2015. 5. 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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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미국과 스위스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뇌물 수수 등과 관련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정부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FIFA의 수익 규모, 이익금 배분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IFA는 209개 회원국, 6개 지역 축구연맹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지만 지난 2014년 월드컵 당시 전 세계에서 연인원 300억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축구의 인기가 높아 지난해 말 집계된 4년간의 회계에서 약 57억2천만 달러(약 6조3천28억여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FIFA 수익의 43%는 방송 중계료가 차지하며 코카콜라와 아디다스와 같은 공식 후원업체가 내는 돈은 29% 정도이다. 이 수익금 중 3억5천800만 달러는 월드컵 경기에 참가했던 팀들에 상금 등의 형태로 지급됐고, 월드컵 경기 개최와 관련한 비용도 22억2천만 달러가 지출됐다.

물론 축구경기장 건설 등은 주최국 부담으로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을 위해 FIFA 집행이사회 위원들을 위한 경호 등을 거부했지만 1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사용했다.

이처럼 지난 10년간 수익금이 많아지자 FIFA가 은행에 예금한 현찰만도 15억2천만 달러이다. 하지만, 월드컵 관련 비용 지출과 은행에 예금한 돈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의 행방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FIFA의 재무행정 담당 최고 책임자인 마르쿠스 카트너는 "모든 회계 명세를 공개할 의무가 없어서 나머지 자금 부분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FIFA 직원 47명에 대한 급여 등은 3억9천700만 달러이다. 지난 2002년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집행위원이었을 당시 연간 100만 스위스 프랑(약 11억6천여만원)을 받았으며 블래터 회장은 현재 최소 1천만 스위스 프랑 이상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FIFA가 최근 자랑스럽게 발표한 자금 사용 명세 중 하나는 축구 경기장을 짓고 축구 지도자를 구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회원국을 지원하는 협력 프로그램이다. 지난 4년간 15억 6천만 달러를 지출한 이 사업은 그러나 케이맨 제도나 몬트세랫 등 축구 시설 자체가 거의 없거나 월드컵에 나올 가능성이 없는 국가에 정치적으로 배분됐다.

이들 두 곳은 다른 207개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회장 선거에서 한 표의 선거권을 갖는다.

따라서 블래터 회장의 선거전략상 다른 회원국과 같은 투표권이 있는 인구 5천200명의 몬트세랫이 인구 2억명의 브라질만큼 중요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FIFA는 주권을 갖지 못한 조그만 식민지들도 가입할 수 있어 유엔보다 회원국이 16개국이 많다.

FIFA는 지난 2002년 이후 케이맨 제도에 200만 달러 이상을 보내 세계 수준의 축구경기장을 건설했지만 케이맨 제도는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다. 하지만, 케이맨 제도는 FIFA의 감사 책임자를 배출하는 등 FIFA에서 큰 힘을 가진 회원국 중의 하나이다.

FIFA는 이와 함께 회원국 축구협회에 올해 평균 25만 달러의 지원금과 함께 2014년 월드컵 수익과 연계해 50만 달러의 특별 지원금을 배분했다. 또한, 6개 지역 축구연맹에도 수백만 달러를 지급했다.

지역별로 선출되는 25명의 FIFA 집행위원들은 연간 30만 달러를 받고 공무일 때는 하루에 500달러씩을 추가로 받는 것은 물론 일등석 항공기와 5성급 호텔 등을 제공받는다. 반면 지난 2012년 프라이스월터하우스쿠퍼의 조사결과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들은 연간 2만5천달러, 공무 수당 하루 150달러를 받았다.

또한, 수백 명에 달하는 FIFA의 다른 위원회 위원 자리도 회의에 한번 참석할 때마다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모든 경비가 지원되고 있어 가난한 나라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

한편, 블래터 FIFA 회장은 취리히에서 기차로 2시간 걸리는 인구 7천명인 스위스 산악지역 비스프 출신이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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