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세들, 합병발표 이틀만에 2조원 평가이익

김종철 입력 2015. 5. 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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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삼성물산·제일모직 발표후 주가폭등 수혜

[오마이뉴스 김종철 기자]

1조9116억원.

이틀만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3세들이 새로 벌어들인 주식 자산이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합병에 따른 막대한 이익은 이들 3세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으로 부의 쏠림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부회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사실상 차기 그룹 지배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관련기사: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재용 힘 더 세졌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발표 후 주가폭등...최대 수혜자는?

28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기준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모두 35조981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틀 전인 25일보다 5조2697억원 증가한 것. 지난 이틀동안 삼성물산 주가는 18.29%, 제일모직은 16.3% 올랐다. 이대로 간다면 오는 9월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물산(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이같은 주가 폭등의 최대 수혜자는 누굴까.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3세들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가치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9조7271억원이다. 이는 합병 발표 전보다 1조1296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평가액도 각각 2조9006억원이다. 이들 역시 이틀 만에 각각 3910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이번 합병의 목적은 그룹내 계열사간의 사업 재편 성격보다는 삼성 3세들로의 지배구조 개편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 삼성 만찬에 참석한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한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그의 말대로 금융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합병에 따른 사업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갖는 의견도 여전하다. 대신 합병에 따른 막대한 상장 이익은 삼성 3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합병에 따른 이익은 삼성3세들에게...시너지 효과는 글쎄?

일부에선 삼성물산 주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합병 비율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 0.35로 돼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이번에 공개된 합병비율만 따져보면 제일모직의 경우는 과대평가됐고, 삼성물산은 오히려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 "물산 주주 입장에선 큰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회사 쪽에선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합병이 3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업 재편이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이들 두 회사의 사업 성격상 큰 시너지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으면서 갖는 경영 프리미엄 이외 미래 먹거리 사업에 어떤 비전과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6만3600원과 18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7일보다 각각 3.20%와 2.36% 떨어진 수치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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