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식이란 게.." 이경은, 눈물 속에 숨은 의미

최창환 2015. 5. 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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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최창환 기자] 2014-2015시즌 막판, 구리 KDB생명 가드 이경은(28, 173cm)은 의도치 않게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경은은 지난 3월 1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 KDB생명의 65-6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9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였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경은은 경기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리포터로부터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침착하게 인터뷰를 이어가던 이경은은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졌고, 목멘 목소리로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KDB생명의 상주 체력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난 이경은에게 조심스럽게 당시의 심정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경은은 "3시즌 동안 많은 패배가 쌓였고, 지난 시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신)정자 언니까지 이적해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컸고, 갑자기 여러 생각이 복합적으로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때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었던 KDB생명은 최근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못 올랐다. 총 전적은 33승 72패 승률 .314. 이 가운데 2차례 꼴찌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2006 겨울리그에서 데뷔한 후 매 시즌 플레이오프를 밟았던 이경은은 "이겨도 기쁜 것보다 불안함이 앞섰다. 꼴찌팀에 있는 게 처음이었고, 꼴찌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힘들었다. 남들이 말하는 '패배의식에 젖었다'라는 게 이런 건가 싶더라"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이경은은 상주 전지훈련을 비장한 각오로 소화,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최근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부상, 피로골절도 털어내 가뿐하게 훈련을 소화 중이다. 이경은은 "전지훈련 직전 감기 때문에 열흘 동안 누워있어서 초반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괜찮다. 감기 걸리기 전보다 살이 쪘다"라며 웃었다.

이경은은 이어 "부상 없이 2015-2016시즌을 끝까지 치르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이것뿐이다. 시즌 시작하기 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는데 늘 성적이 안 좋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다. 올 시즌은 책임감을 갖고 한 발 더 뛰어서 꼭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면 한다.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그때부턴 우승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전했다.

KDB생명은 의욕적으로 2015-2016시즌을 준비 중이다. 2010-2011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려놓았던 김영주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고, 그간 모은 유망주들의 잠재력이 발휘되길 기대하고 있다. 매년 그랬듯, 오는 7월에도 강원도 태백에서 2차 체력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은은 "1차 전지훈련이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다. 태백은 날씨라도 시원한데…. 상주는 날씨도 덥고, (1차 전지훈련은)강도도 세다"라고 말했다. 이경은은 이어 "감독님은 여전히 기본기를 강조하시는 등 스타일이 똑같으시다. 패배의식이라는 것을 겪어봤으니 이제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시즌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 사진 문복주 기자

2015-05-28 최창환(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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