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장 "같은 병실 안썼는데도 메르스 전파"

이지현 기자 2015. 5. 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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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일문일답]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 국내 메르스 환자가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로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환자 가운데 한 명은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 A(68)씨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지만 같은 병실을 쓰지 않은 환자로,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아 가택격리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이들이 병원 내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이뤄져 메르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당초 메르스의 전파력이 크지 않다는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함께 첫 번째 환자 밀접접촉자인 메르스 의심환자(44·세번째 환자의 아들)가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1문1답.

-새롭게 확인된 두 환자는 첫 환자와 접촉이 어떻게 이뤄졌나.

▶한 명은 간호사다. 다른 한명은 이례적인 케이스로 보이는데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지만 같은 병실에 있지는 않았다. 그동안 병동의 모든 의료진에 대해 자택격리를 했지만 환자는 1인실과 2인실이 대부분이어서 격리를 하지 않았다. 현재 역학조사관과 역학조사과장이 현지에서 세부 동선 등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

- 여섯 번째 환자는 첫 환자와 직접접촉이 없었는데 3차 감염 가능성은 없나.

▶직접 접촉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첫 환자는 2인실에, 여섯 번째 환자는 1인실에 있었다. 거리상으로는 10m 정도 떨어져 있다. 각각의 화장실을 쓰고 있어 의외다. 각종 검사를 하는 과정의 동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 3차 감염은 아니다.

-여섯 번째 환자 발생으로 인해 추가 격리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지, 현재 격리자는 몇 명인지, 추가 의심환자는 있는지.

▶현재 추가 의심환자는 없다. 여섯 번째 환자가 발생한 병동은 1인실이 19개, 2인실이 6개, 6인실이 6개, 5인실이 1개다. 모든 입원자에 대해 증상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증상여부만 확인하고 나서 역학조사반장과 관할 보건소 시도 관계관과 현지 사정을 정확하게 체크한 다음에 격리조치를 해야할지 등의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 같다. 현재 격리자는 총 73명이다. 이중 입원격리는 2명이고 나머지는 가택격리다.

-당초 바이러스 감염력이 약하다고 했는데 환자가 7명이나 나왔다. 이에 대한 입장은

▶재생산지수라는 R0값(당초 0.6~0.7으로 알려짐)이 그동안 중동지역에서 1000여 명 환자가 발생하면서 한 값이어서 평균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 (재생산지수가 0.6이라는 것은 환자 한 명당 보통 주변 사람 0.6명을 전염시킨다는 뜻)

병원내의 경우와 지역사회와 차이가 있다.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논문에서는 병원내에서 R0값이 7인 경우도 있었다. 첫 환자가 지난 11~18일 보건당국의 감염관리시스템 내에 들어오지 못해 발생한 문제는 유감이다.

일부 유전자 변이 얘기도 있는데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교적 변이가 드문 것으로 돼있다. 최근 나온 WHO의 위클리리포트에 따르면 바이러스에 관해 세계 많은 전문가들이 연구를 하고 있지만 최근 변화를 일으켰다거나 변이를 일으켰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돼있다.

-확진 환자가 나왔을 때의 격리 원칙은.

▶확진되면 증상 없는 가족은 밀접 접촉자로 구분돼 가택격리를 하고 보건요원의 감독을 받게 된다.

-입원 중인 7명 환자 상태는 어떤가

▶첫 환자를 제외하고 위독한 환자는 없다. 첫 환자는 당초에 기도삽관했을 때보다는 조금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기계호흡을 통해 들어가는 산소의 압력을 낮췄고 승압제를 쓰지 않더라도 혈압이 안정 단계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로 보고 있다.

-출국한 의심환자의 항공편 탑승객 명단을 확보하면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되나

▶명단을 확보한 후 중국 정부에 통보한다. 이후 중국 정부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표준화된 매뉴얼을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객 확보명단의 경우 지침에 따르면 환자를 중심으로 앞뒤, 좌우로 3명씩 3좌석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28명이 정해졌다. 전체 탑승객은 166명이고 내국인 80명, 외국인 78명, 승무원 8명이다. 국내 국적기다. 현재 승무원 중에 3명이 국내로 들어와서 격리, 관찰하고 있다.

-의심환자가 확진환자로 밝혀질 경우 중국에서는 어떤 과정으로 치료를 진행하나

▶의심환자의 메르스 감염 여부는 금일 오후나 내일 오전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 WHO(세계보건기구)와 협의를 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감염병 환자가 있는 경우 환자가 치료된 다음에 해당되는 국가로 보내는 것이 국제관례다. 안정된 의료기관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1인실의 대형병원이다.

-중국에 간 의심환자의 경우 가족말만 믿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인가.

▶그렇다. 가족 관련 사항을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물어서 사실을 확인했어야 했지만 가족에게 병실을 방문한 사람이나 간병인이 누구인지 정도만 확인했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지연 신고에 대한 대책은

▶현재의 문제를 정확히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관련 규정에는 마땅한 책임을 묻는 조항이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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