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한국에 대한 무지 혹은 무시, "이제 그 입 좀 그만 다물라"

윤상길 기자 입력 2015. 5. 28. 10:40 수정 2015. 5. 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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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하영민 칼럼]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면, 유승준이 아니라 스티브 유다. 대중이 알고 있는 '가위' 등의 히트곡을 보유한 한국계 미국인 가수의 정체성이다.

그는 스스로 한국인을 포기하고 미국인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으로부터 영구 입국금지 조처를 받은 후 13년 만에 '공식입장'을 밝힌다며 지난 19일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변명을 늘어놓은 뒤 27일 또 같은 채널을 통해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론이다. 병무청이나 법무부의 결정은 그 다음이다. 그런데 여론은 유를 비난하는 수준을 떠나 아예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기사 한 줄도 보기 싫다는 내용이 대세다. 이게 정말 중요한 팩트다. 그를 용서하거나 그러지 말자라는 논의를 떠나 원론적으로 그를 대화나 논의의 소재로 올리지 말고 지금 그대로 조용히 있자고 한다.

그럼에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두 번에 걸친 유의 인터뷰나 주장을 보면 그는 대한민국에 대해 굉장히 무지하거나 아니면 대한민국의 법과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는 의구심이다.

그는 집요하게 용서를 빌고 국적회복을 갈구하는 이유를 "자식들에게 당당한 아빠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입국 시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병무청과 법무부를 향해 "선처만 해주면 내일이라도 입대하겠다"라고 읍소했다.

그러나 병무청은 "미국인은 법적으로 입대가 불가능하다"고, 법무부는 "입국 금지 해제나 국적 회복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고 각각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건 법적인 근거가 기본이지만 전 국민적 정서를 충분히 고려한 입장임이 확실하다.

그의 자식 핑계가 특히 자식에게 애틋한 정서를 지니고 있는 우리 국민의 감동이나 용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진실성의 부족이다. 그는 두 아들을 미국에서 낳았다. 집에서 그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지는 몰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 생활에 아무런 불편이 없을 만큼 미국식 영어를 가르치고 미국의 정서와 현실과 미국에서 사는 법을 가르쳤다는 점이다.

왜냐면 자식들이 외모는 한국인과 비슷해도 미국인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한국을 알 리 만무하고 한국에 가고 싶어 할 이유나 근거가 없으며 그래서 유가 자식들에게 한국 땅을 밟게 해주고 싶다는 염원을 한국 국적 회복 혹은 입국의 이유로 드는 게 전혀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그 논리대로라면 다민족 국가인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전 세계의 국적을 받아 이중국적을 지녀야 한다. 그 중에선 IS 국적자도 나올 판이다. 오바마는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국적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해 입대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는 유의 주장에 병무청이 "어떤 문의도 없었다"고 반박하자 유는 "지난해 7월 지인을 통해 육군 소장과 통화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 궁색한 변명은 대한민국을 바보 취급하는 수준의 IQ라는 의심을 갖게 만든다. 병무청의 "입대 의지가 있었다면 병무청에 문의해야지, 육군 소장에게 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반박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그냥 장군에 지나지 않는 육군 소장 한명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병역법을 정의내리거나 법을 피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대통령도 하기 힘든 일이다. 학교의 교칙조차도 일개 교사가 바꿀 수 없다.

유는 "한국인의 혈통으로 아이들에게 조국을 설명해주고 유승준이란 이름을 준 한국 땅을 보여주는 건 의무다. 아버지로서 떳떳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실패한 인생이다. 아이들과 당당히 한국 땅을 밟고 싶은 것 뿐"이라고 끝까지 억지 주장으로 일관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역시 미국인 절반 이상이 외국으로 떠나야 한다. 흑인은 아프리카 대륙으로, 유태인은 중동지역으로, 동양인은 아시아로, 히스패닉 계열은 중남미로 모두 떠나야 한다. 대통령도 새로 뽑아야 할 판이다. 유럽출신마저 떠나면 북아메리카 대륙에 살아야 할 사람은 인디언밖에 없다.

그가 아이들에게 한국 땅을 보여주는 게 의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아이들은 결코 한국 땅을 보는 것을 의무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한국의 의미를 모를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설령 유가 아이들을 키우는 내내 한국에 대해 설명했다 하더라도 혹시 아이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건 아버지의 주입식 교육에 의한 세뇌지, 자발적 자의적인 관심과 애국심은 아니다.

결국 유의 무리한 입국 시도와 어이없는 한국인 주장은 적지 않은 누리꾼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돈벌이'로 귀납시킬 수밖에 없는 게 현재의 모양새다.

유는 청룽(성룡)의 JC그룹과의 전속계약이 2년 전에 끝났다. 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이 그의 뒤를 돌봐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속일 때만큼 '지극정성'이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수입의 차이가 다를 것이다.

유는 '미국 외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한국 국적을 회복하려 한다'는 사설정보지 내용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에서 모두 세금을 잘 내고 있다"고 엉뚱한 답을 내놨다. 여기서 그의 의도가 명확하게 읽혀진다.

그는 미국인이므로 중국에서의 영화 출연 등으로 인해 발생한 수입에 부과되는 세금을 중국과 미국에서 내야 한다. 하지만 한국 국적을 회복할 경우 한국에서의 수입에 대해선 한국 국세청에만 내면 된다.

게다가 한국의 납세 행정은 미국과 많이 다르다. 최소한 강호동 인순이 김아중 송혜교 등이 수억에서 수십억 원의 세금을 안 냈다 적발된 사실에 근거할 때 뭔가 좀 개선보완책이 필요해 보이는 현실이다.

유의 노림수는 하나 더 보인다. 병무청 법무부 그리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그를 용서할 리 없지만 그는 13년 만에 충분히 자신의 이름값을 올렸다. 지난 13년간 대한민국 사회에서 서서히 잊혀졌던 유승준이란 이름 석 자가 다시 화제가 됐고 최소한 그는 아니더라도 그가 히트시킨 노래에 대한 향수가 되살아나고 있으며 그가 누군지 모르는 세대에겐 한때의 그의 스타성을 주입시키는 계기는 됐다.

그렇다면 간단하다. 한국 국적 회복여부에 상관없이 그냥 그가 음원을 발표하면 어느 정도 돈벌이가 될 가능성은 있다.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레코드샵에서의 오프라인 판매나 방송 출연 등을 통한 아날로그 식 홍보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유가 온라인을 통해 음원을 발표하고 유료 유통망을 구축한 뒤 유튜브 등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틀어대면 홍보는 충분하다. 그리고 그는 그 수익금에 대한 세금을 한국엔 낼 필요 없이 미국에서만 내면 된다.

그가 왜 한 여름 장맛비 같은 욕을 때려 맞으면서도, 되돌아올 답이 '노'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우격다짐으로 억지 주장을 펼치는지 정답을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야말로 그의 아집과 뚝심에 대한 손익계산서는 밑져야 본전이니까.

"참 못된 사람이네. 스티브유, 이제 그 입 좀 그만 다무시게나."

[티브이데일리 하영민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 사진=아프리카TV방송화면캡처]

국적| 스티브유| 유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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