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가면' 75분을 7분처럼, 다시 시작된 최호철의 '시간 마법'

조혜련 2015. 5. 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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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조혜련 기자] 시작부터 강렬했고 눈 뗄 수 없었다. 전작 '비밀'로 시작부터 메가히트를 기록한 최호철 작가의 '시간 마법'이 다시 한 번 안방을 사로잡았다.

27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최호철 극본, 부성철 연출)은 드라마의 첫 회답게 캐릭터의 설명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고루한 서사가 아닌 마치 순식간에 시간을 잡아끈 듯 빠른 전개가 놀라움을 안겼다.

수애의 1인 2역으로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가면'의 첫 회에는 같은 얼굴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백화점 직원 변지숙과 정략결혼을 앞둔 정치인의 딸 서은하의 모습이 대조를 이뤘다. 여기에 최민우(주지훈)와 서은하는 마치 물과 기름처럼 어우러질 수 없는 관계를, 최민우와 변지숙은 웃음을 유발하는 관계를 보여줬다.

한명인 듯 두 명인, 상반된 수애의 캐릭터와 함께 주지훈이 연기하는 최민우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중 최민우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그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물 공포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인물. 제 삶에 의욕조차 없어 보이던 그는 환청, 환영 속에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어머니의 죽음과 비슷한 모양새로 제 약혼녀였던 서은하의 죽음이 눈앞에 그려져 뒷이야기에 궁금증을 안겼다.

아직까지는 속내를 알 수 없는, 하지만 악역인 것만은 확실한 연정훈의 민석훈과 모든 것을 갖췄지만 자신의 남편 민석훈만의 사랑만은 갖지 못해 힘겨워하는 여자인 유인영의 최미연까지 어느 하나 강렬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었다.

특히 서은하가 읽던 잡지에 실린 '도플갱어'에 대한 무시무시한 설명 이후 우연히 마주하게 된 서은하와 변지숙. 방송 초반 민석훈이 교통사고로 죽음을 앞둔 변지숙에게 했던 "죽어야만 살 수 있다"는 말과 이날 방송 말미 수영장에서 죽은채로 발견된 서은하의 모습까지. 변지숙과 서은하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가면' 첫 회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탄탄한 구성과 한 순간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폭풍전개는 마치 시간의 마법처럼 느껴졌다. 최호철 작가는 전작 '비밀'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때문에 '가면'을 향한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 '비밀'에 이어 '가면'까지 "정신차려보니 한 회가 끝났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몰입도 높은 전개와 시작부터 짙게 깔린 미스터리 설정이 최호철의 '시간 마법'을 다시금 탄생시킨 것.

강렬한 등장으로 시작부터 수목극을 평정한 '가면'이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SBS'가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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