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잘 싸운 성남, 시민구단 롤모델 제시

입력 2015. 5. 28. 07:14 수정 2015. 5. 2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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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성남은 잘 싸웠다. 단지 운이 조금 부족했을 뿐이다.

성남FC는 27일 오후 9시 중국 광저우 티엔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히카르도 굴라트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졌다. 1차전서 2-1로 이긴 성남은 1승 1패를 이뤘지만, 최종 2-3으로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을 패한 광저우는 홈에서 대반격을 노렸다. 굴라트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총공세를 펼쳤다. 성남은 조직적인 수비로 광저우의 화력을 잘 감당했다. 전반전에만 비길 수 있다면 후반전 반격을 노릴 수 있었다.

운이 없었다. 전반 25분 황보원이 찬 공이 페널티박스 안쪽에 있던 곽해성의 팔에 맞았다.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굴라트는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았다. 성남은 수비를 잘 하고도 선제골을 내줘 경기가 꼬였다.

후반전 역습에 나선 성남은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가 부족했다. 결국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굴라트가 헤딩 추가골을 넣어 성남의 희망을 앗아갔다. 196억 원에 달하는 몸값을 증명한 멋진 골이었다.

중국의 부자구단 광저우와 시민구단 성남의 대결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됐다. 하지만 공은 둥글었다. 성남은 1차전 극적인 승리로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성남의 선전은 수원과 서울의 패배 아픔을 씻어줬다. 11명이 뛰는 축구장에서 투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성남이 증명했다.

2차전이 열리던 시각. 수많은 성남시민들이 야탑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섰다. 최종스코어는 0-2였지만 성남은 투지에서 지지 않았다. 경기 후 성남시민들은 잘 싸운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한 성남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모범을 보였다.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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