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베와 작별하는 다저스, 얻은 것과 잃은 것은?

김재호 2015. 5. 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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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클리블랜드)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는 지난 2시즌간 외야수 교통정리로 애를 먹어야 했다. 트레이드가 쉽지 않았다.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 등 대상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에 시달리며 트레이드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 결과 베테랑 선수가 포지션이 변경되고 벤치로 밀리는 불편한 장면이 되풀이됐다.

그러나 신임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겨울 외야수 문제를 해결한데 이어 시즌 도중에도 팀의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3루수 적체 문제를 트레이드 하나로 해결했다.

다저스는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내야수 후안 유리베와 우완 투수 크리스 위드로를 애틀랜타에 내주고 내야수 알베르토 카야스포, 좌완 투수 이안 토마스, 에릭 스털츠, 우완 투수 후안 하이메를 받아왔다고 발표했다.

다저스는 주전 3루수로 활약하던 후안 유리베와 결별을 택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 트레이드의 가장 큰 내용은 유리베의 이적이다. 유리베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07경기에서 타율 0.260 28홈런 155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2013, 2014시즌 연속으로 ‘올해의 수비 선수’에 선정됐다. 2013년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애틀란타를 상대로 2점 역전 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끌었다.

강타자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자기 역할을 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그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클럽하우스 리더는 아니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서 선수들고 두루 어울리며 팀 분위기를 이끈 선수 중 하나다.

류현진과의 관계도 많은 화제가 됐다. 가끔 선을 넘기도 했지만, 둘의 우정은 경기장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한때 한국을 방문해 광고 촬영을 추진했을 정도니 말 다했다.

다저스는 그런 유리베를 과감히 내쳤다.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저스틴 터너와 서서히 미국 무대에 안착하기 시작한 알렉스 게레로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유리베의 이적은 3루수 적체 문제를 해결하고, 선수단 몸집을 줄인다는 의미가 있는 트레이드다.

트레이드로 투수 자원을 확보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스털츠는 영입 후 바로 지명할당 처리했지만, 토마스와 하이메 두 명의 투수가 남았다. 두 선수 모두 멀지 않은 미래 다저스의 불펜진을 두텁게 해줄 자원이다.

토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동안 21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9경기에 나와 15 2/3이닝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이메는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을 보내며 168경기에서 14승 11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3.12 피안타율 0.183 359탈삼진을 기록, 구위를 인정받았다.

남은 문제는 카야스포다. 카야스포는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동안 1033경기를 뛴 베테랑 선수로, 내야 모든 포지션과 코너 외야수로 뛴 경험이 있는 유틸리티 선수이자 스위치 히터다. 공격과 수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한 선수라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다저스에는 이미 이런 역할을 하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마치 유리베가 그랬듯, 카야스포도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면서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카야스포가 처음에 이 트레이드를 거부한 것도 다저스가 이미 내야에 충분한 선수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저스가 그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지켜 볼 일이다.

다저스가 안게 된 문제는 또 하나 더 있다. 오는 7월 12일 나눠주기로 한 유리베 바블헤드를 처치해야 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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