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축구, WC 16강 진출 분수령은?

2015. 5. 2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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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태극낭자'들이 위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7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여자월드컵 출전 횟수가 지극히 적다. 2003년 4회 대회에서 한 차례 본선에 진출한 게 전부다. 당시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본선 진출 두 번째인 이번 대회에서 12년 전 치욕을 씻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개국이 참가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12개팀과 3위 중 4팀이 16강에 오른다. FIFA랭킹 18위 한국은 브라질(7위), 스페인(14위), 코스타리카(37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지만 전략을 잘 짠다면 승산은 있다. 대표팀에는 세계 최고의 여자 선수로 꼽히는 지소연, 득점과 체력을 겸비한 박은선이 존재한다. 게다가 2010년 FIFA U-17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와 같은 해 FIFA U-20 여자 월드컵 3위 멤버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역대 최강 스쿼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조 판도는 '1강(브라질)-2중(스페인, 한국)-1약(코스타리카)'로 평가된다. 한국은 6월10일 브라질을 상대한 후 14일 코스타리카, 18일에는 스페인과 대결한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첫 두 경기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E조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다. 남자축구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브라질 여자축구대표팀의 전력도 세계 정상급이다. 브라질은 1991년 대회 창설 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으나 상위권에는 여러 차례 올랐다. 99년 대회에서 3위를, 2007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승패 못지 않게 내용면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완패할 경우 다음 경기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패하더라도 접전을 벌여야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브라질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에콰도르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선수로는 마르타(A매치 91경기 79골)와 크리스티안(106경기 74골)이 거론된다. 개인기가 뛰어난 삼바 축구에 전술적으로 어떠한 대응을 펼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코스타리카와 2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맞붙은 적이 없다. 코스타리카는 FIFA랭킹에서 우리보다 크게 뒤져 있다. 또 올해 1월 중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 대회에서 한국이 2-1로 제압한 멕시코를 상대로 최근 평가전에서 고전을 펼쳤다. 파리생제르맹에서 활약 중인 셜리 크루즈(30), 공격수 카롤리나 비네가스(24) 등 핵심 선수들만 잘 봉쇄한다면 대표팀의 승리도 점쳐볼 수 있다.

스페인 대표팀의 전력은 다소 베일에 싸여 있다. '무적함대'인 남자 축구대표팀과 달리 여자 대표팀은 이번에 처음으로 대회 본선에 올랐다. 주장 베로니카 부케트(프랑크푸르트)와 소니아 버뮤데스(FC바르셀로나), 나탈리아 파블로스(아스널)의 트리오를 막는 게 중요하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인터뷰에서 "코스타리카가 우리보다 FIFA랭킹이 떨어지는 팀이어서 2차전에 승부를 걸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어 그는 "스페인의 경우 랭킹이 (우리보다) 앞서는 팀이지만,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첫 경기인 브라질전서부터 어떠한 흐름을 타느냐가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지소연(왼쪽)과 박은선.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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