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불혹에 커리어하이 "나도 의문이다"

입력 2015. 5. 28. 06:03 수정 2015. 5. 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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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나이 마흔에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한화 필승맨 박정진(39)이 불혹의 나이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정진은 지난 27일 대전 KIA전에서 예술 같은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4-3으로 리드한 6회 구원등판, 2⅔이닝 동안 탈삼진 5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9번째 홀드를 따냈다. 투구수 30개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로 시즌 40이닝 돌파와 함께 평균자책점을 2.70까지 낮췄다.

세광고-연세대 출신으로 지난 1999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박정진은 올해로 17년차 노장이다. 1976년생으로 우리나이 마흔. 30대 중반부터 잠재력을 터뜨리며 '노망주'로 불렸던 그이지만 불혹이 된 올해의 활약이 더욱 인상적이다. 기록적으로는 최고 시기였던 2010~2011년을 능가하고 있다.

그 시절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박정진은 "그때 비디오를 보는데 솔직히 차이가 많이 난다. 몸의 순발력이 많이 떨어져있는 게 사실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지난 주말 kt전부터 한찬 좋았을 때 밸런스가 잡혔다. 투구 밸런스가 왔다 갔다 하는데 최대한 끌어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더 좋아진 부분이 있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반으로 140km대 중후반을 찍은 그 시절보다 줄었지만 제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해까지 박정진의 9이닝당 볼넷은 4.55개였지만 올핸 40이닝 동안 13볼넷으로 9이닝당 2.93개에 불과하다. 가장 낮았던 2011년 2.93개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

이에 대해 박정진은 "나 스스로도 의문점이 들지만 결국 연습량을 통해 나오는 것 같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지만 캠프 때부터 개수를 많이 던졌다"며 "예전에는 한 이닝, 원아웃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한 타자, 공 하나에 집중하다 보니까 제구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스스로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어느덧 40이닝을 돌파한 박정진은 순수 구원 이닝에서 팀 동료 권혁(43이닝)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그는 "이전에는 이닝만 생각하면 이제는 경기 흐름과 점수차를 보고 던질 수 있으면 더 던지겠다고 한다. 투수코치님께서도 '안 좋으면 얘기하라'고 항상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2+이닝 투구가 9경기 될 정도로 연투뿐만 아니라 길게 던지기도 한다.

올해 박정진은 연투가 6차례 있고, 3연투도 2차례 있다. 주위에서는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박정진은 "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 코칭스태프에서 관리를 잘해주셔서 문제없이 잘한다. 이닝이 많아진 만큼 관리와 회복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 마흔에 쓰는 커리어하이 시즌, 박정진은 아직 청춘이다.

waw@osen.co.kr<사진> 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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