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틴' 서울, 드디어 곪은 곳이 터졌다

2015. 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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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사카(일본), 우충원 기자] 위기가 현실로 드러났다. 숨어있던 문제점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과연 ACL서 미끄러진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홈팀 감바 오사카에게 2-3으로 패배를 당했다. 지난 20일 서울서 치른 1차전서 1-3으로 패했던 서울은 2경기 연속 패배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완전한 패배다. 그러나 그에 대한 답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 서울은 분명 수퍼클럽

서울은 2010년과 2012년 K리그 챔피언이다. 2013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북과 함께 근래 가장 많은 타이틀을 거머쥔 클럽이다.

특히 서울은 이름값 뿐만 아니라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우선 데얀은 K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그동안 단 한명도 이루지 못했던 득점왕 3연패(2011-2013년)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하대성은 중원에서 지휘자 역할을 하며 공수 조율을 펼쳤다. 또 지금은 코치로 변신했지만 아디는 팔방미인의 모습으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큰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2014년 이들은 모두 서울을 빠져 나갔다. 그 결과 한 때 11위까지 머물면서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과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면서 FA컵 준우승을 챙겼고 ACL서는 4강까지 올랐다. 또 정규리그서도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ACL 출전권도 획득했다.

최용수 감독 부임 후 서울은 최고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완벽하게 상승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세간의 기대는 분명히 충족 시킬 수 있었다.

▲ 차-포에 이어 마까지 빠졌다

주력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은 공격진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에스쿠데로가 중국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중앙 수비의 핵심인 김주영도 중국행을 결정했다. 데얀과 하대성을 중국에 내준 후 그마나 버틸 수 있던 선수들이 다시 팀을 빠져 나갔다.

따라서 부담은 컸다. 부족한 살림을 통해서라도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선수 보강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서도 실패했던 박주영을 영입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부상까지 겹치면서 공격진 구성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 결과 서울은 올 시즌 초반 '이진법 축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승무패에 상관없이 1골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K리그 한 지도자는 서울의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를테면 100원 짜리 선수를 이적 시켰다면 80원의 능력을 가진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서울은 20원 정도 수준의 선수를 보강하며 팀을 정상적으로 만들기를 원한다. 어떠한 지도자도 쉽지 않은 길"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데얀이 모든 해결책은 아니다. 이미 그는 베이징을 통해 아시아 무대서 고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은 서울의 핵심멤버인 데얀과 하대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결과는 현재 서울과 차이가 없다. 시간이 지났다고 하지만 선수를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는 능력은 따로 평가를 해야 한다.

물론 아직 시즌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또 서울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모기업에만 기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고민은 분명이 많다. 그러나 현재 서울의 모습은 쉽지 않다.

10bird@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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