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피니셔' 바카, 새로운 'Mr. 유로파' 등극

김정희 2015. 5. 2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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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문전에서 항상 침착했고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다. 드니프로의 탄탄한 수비에 다소 헤맨 한 세비야 공격진에 한 줄기 빛이었다. 인생 역전 스토리의 주인공 카를로스 바카가 세비야에 통산 네 번째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안기며 새로운 'Mr. 유로파'로 등극했다.

세비야는 28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바르샤바 국립 경기장서 열린 2014-2015 UEL 결승전서 '돌풍의 팀' 드니프로를 3-2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비야는 전반 7분 니콜라 칼리니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28분 그제고슈 크리호비악이 동점골을 터뜨리고 31분 바카가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루스탄 로탄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해 2-2로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 28분 바카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2000년대 들어 UEL 우승컵을 세 차례(2005-2006, 2006-2007, 2013-2014)나 들어 올린 세비야와 변방 돌풍을 일으킨 드니프로. 드니프로의 기세가 대단하긴 했지만, 많은 이들이 세비야의 우세를 점쳤다. 그만큼 세비야의 전력은 탄탄했다.

그러나 세비야는 경기 초반, 생각보다 강력한 드니프로의 전력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드니프로는 포지션 간 촘촘한 간격과 유려한 패스 플레이로 세비야를 괴롭혔고, 전반 7분 의외의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후방에서 넘어 온 롱 패스부터 칼리니치의 헤딩까지, 역습의 정석과 같은 장면이었다.

세비야에게 대단히 불리하게 작용할 선제골이었다. 드니프로는 잔뜩 웅크려 세비야의 패스 축구를 막고 역습을 펼쳤다. 수비를 간신히 뚫고 슈팅을 시도하면, 보이코 골키퍼가 모조리 막아냈다. 전반 24분 크리호비악의 헤딩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경악스러웠다.

이때 바카가 세비야를 살렸다. 전반 27분 바카는 측면에서 올라 온 크로스를 안정적 트래핑으로 잡아 내 귀중한 선제골을 이끌었다. 바카가 상대 수비를 등지고 안정적으로 볼을 잡아 준 덕에 크리호비악은 슈팅까지 시도할 수 있었다.

이어 전반 31분 바카는 직접 골까지 기록했다. 밀집된 드니프로 수비진을 한 번에 파괴시키는 움직임이었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레예스가 수비 두 명 사이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바카를 보고 스루 패스를 찔러 줬고, 바카는 이를 잡은 후 보이코 골키퍼를 제치고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바카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세비야는 후반 마땅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실점 이후 드니프로의 수비는 더욱 단단해 졌고, 경기 균형은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세비야는 측면과 중앙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공격을 펼쳤지만,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았다.

이 때 바카가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바카는 후반 28분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드니프로 수비진이 잠시 균열을 일으킨 틈을 타 비톨로가 패스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볼을 흘리는 움직임으로 수비 두 명을 순식간에 따돌려 1:1 기회를 만들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가르는 골을 터뜨렸다. 2골 1도움. 새로운'Mr. 유로파'의 탄생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Mr. 유로파'의 칭호는 FC 포르투서 맹활약한 바카의 콜롬비아 대표팀 선배 라다멜 팔카오의 것이었다. 팔카오는 2010-2011시즌 UEL서 무려 17골을 터뜨리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 치우고 이와 같은 칭호를 얻었다.

바카의 이번 시즌 UEL 골 기록은 7골에 불과하다. 하지만 모두 중요한 시기에 터졌다. 8강 제니트전에서 두 골, 4강 피오렌티나전서 한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결승전서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세비야에 우승컵을 안겼다. 그는 새로운 'Mr. 유로파'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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