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서 '金 캐낸' 사내

부산/권경훈 기자 2015. 5. 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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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원에 산 금속탐지기로 백사장 돌며 귀금속 찾아.. 19점 500만원어치 팔아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입건

작년 12월 27일 야심한 시각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추운 날씨에 인적이 없는 이곳에서 한 남성이 백사장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했다. "삐~삐~." 남성은 들고 있던 금속탐지기에서 경보음이 울리자 모래를 판 뒤 금반지와 귀걸이 등을 찾아 얼른 주머니에 넣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7일 이런 방식으로 전국 각지의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귀금속을 주워 판매한 혐의로 박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박씨는 작년 9월부터 12월 사이 사람이 없는 깊은 밤이나 새벽에 부산 해운대·송도, 충남 대천, 전남 가계해수욕장 등 4곳에서 해수욕객이 잃어버린 금반지 등 귀금속 19점(시가 500만원 상당)을 주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웠다고 해도 함부로 처분하면 형법상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약식기소돼 300만원 이하 벌금이나 1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받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주워 유실물보관센터 등에 신고할 경우 6개월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실물법에 따라 습득자가 소유권을 갖게 된다. 박씨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귀금속 등을 처분하다 "귀금속을 자주 파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50만원을 주고 산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백사장에서 귀금속을 찾아냈다. 작년 제조업체 직원으로 일하던 박씨는 공장에 나가지 않는 휴일엔 부산 집에서 자신의 차를 타고 혼자 충남과 전남 등지로 원정을 떠나기도 했고, 이렇게 주운 귀금속을 팔아 생활비에 보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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