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쏟는데도 경찰은 외면" ..가족들 울분

2015. 5. 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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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구타를 당한 남성이 치안 센터에서 1시간이나 방치된 뒤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가족들은 이 남성이 코피를 쏟으며 고통스러워 하는데도 경찰이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바로 그런 모습이 CC 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틀거리며 치안센터로 들어오는 남성.

소파로 옮겨 안더니 조금 뒤 아예 바닥에 드러누운 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바지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고, 깨워도 일어나지 못합니다.

경찰은 걸레로 바닥을 닦기만 할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습니다.

31살 박모 씨는 지난 23일 새벽 부산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박씨는 치안센터에서 1시간 동안 끝내 일어나지 못했고 경찰과 주변 사람들이 간신히 팔다리를 붙잡고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집으로 돌아갔지만 뇌출혈 증세로 뇌사상태에 빠진 박 씨.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박모 씨 아버지]"아들이 엎드리더니 소파에서 막 발버둥치고 몸부림을 치고 아파서 자리를 옮기고 난리를 부리더라구요. 그런데 경찰은 책상에 기대서 보고만 있는거예요, 그게 제일 화가 나요."

더구나 박 씨가 코피를 쏟으며 쓰러져 있는대도 걸래로 피만 닦으며 아무 조치를 않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모 씨 아버지]"피가 그렇게 많이 흘린 표시가 안 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봉걸레로 닦은 게 피를 안 닦고 뭐한거냐 물어보니까… "

경찰은 당시 박 씨가 외상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 경찰 관계자]"사무실에 들어올 때는 아마 CCTV 보면 피가 흘리는 거나 묻어있거나 크게 없어요."

그러나 박씨는 X-레이 촬영 결과 두개골과 뇌가 크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는 치안센터가 바라 보이는 바로 이 곳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는데, 아직도 폭행을 당한 흔적이 길바닥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CCTV 확인 결과 문제될 부분이 없어서 감찰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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