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31년 만에 체포

김세훈 기자 입력 2015. 5. 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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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이후 성형.. 브라질서 은신

수감 중 도피해 31년 동안 잠적해온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이 브라질에서 잡혔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6일(현지시간) “북동부 헤시피에서 30년 넘게 숨어 살아온 이탈리아 나폴리 마피아 조직 ‘카모라’ 두목 파스칼레 스코티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모라는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중 하나다. 카모라를 이끈 인물이 파스칼레 스코티(56)다. 그는 1980~1983년 발생한 살인사건 26건과 무기 불법 소지, 도주 등 혐의로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된 뒤 1984년 병원 치료 중 달아났다.

스코티는 1986년 브라질로 도망쳐 ‘프란시스쿠 지 카스트로 비스콘티’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 AP통신은 “그는 2005년 궐석 재판을 통해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전했다.

스코티는 1995년 브라질 여성과 결혼해 28년 동안 같은 마을에 살면서 이웃에게는 자신을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브라질 인터폴 책임자인 발데시 우르퀴자는 “그는 이탈리아 단체들로부터 받은 돈을 실제 소유하고 있는 나이트클럽, 부동산 회사 등을 통해 세탁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스코티는 26일 13세와 15세 자녀 둘을 차에 태워 등교시킨 뒤 돌아오다가 체포됐다. 경찰에게 잘못된 신분증을 보여줘 수갑이 채워졌고 이후 지문 검사를 통해 신분이 들통났다. 체포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스코티는 경찰에 “살해당할까봐 무서워 브라질로 도망쳤다. 과거를 잊고 살고 싶어 성형수술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그는 자기 전력을 식구들에게도 감췄다”고 전했다.

연방경찰은 스코티를 이탈리아로 추방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스코티는 이르면 90일 안에 추방된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가장 위험한 지명 수배자가 잡혔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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