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오재원에서 시작된 벤치클리어링, 왜 일어났나?

2015. 5. 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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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인식 기자]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격렬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투수가 타자에게 불만을 표했고, 투수와 다른 언어를 쓰는 타자는 소리를 지르는 상대에게 대응하며 양 팀 벤치가 텅 비었다.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 7회초에는 쉽게 보기 힘든 상황이 일어났다. NC가 7-1로 앞서고 있던 7회초 오재원 타석. 오재원은 1루 방면 땅볼을 친 뒤 아웃됐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에릭 테임즈의 토스를 받고 1루를 밟은 투수 에릭 해커가 오재원에게 무언가 말을 걸었고, 오재원이 이에 대응하며 상황이 커졌다.

즉각적으로 양 팀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튀어나왔다. 몸싸움이 일반적인 벤치클리어링보다 훨씬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제의 발단은 해커의 발언이었지만, 두산 벤치에서 장민석이 공을 던져 일이 커진 측면도 있었다. 선수들 간의 위험한 신체접촉까지 우려되는 지경으로 흘렀다.

결국 심판과 양 팀 일부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서로를 말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이후 심판들을 두산 벤치로 찾아가 경고를 하기도 했다. 충돌 과정에서 예민하게 반응한 장민석은 퇴장을 명령받았고, NC 벤치는 해커를 빼고 최금강을 투입했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오재원이 해커가 한 말을 알아듣지 못했으나 자신에게 소리를 질러 반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C 관계자는 "해커는 오재원에게 'Get in the box(타석으로 들어가라)'라고 했다고 한다. 오재원이 타임을 건 것에 예민해져 베이스 커버를 하며 타석으로 들어가라고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상황을 정리하면, 오재원이 타석에서 타임을 불러 투구 리듬에 원하지 않는 변화가 생긴 해커가 1루에서 오재원을 잡아낸 뒤 타석으로 들어가라는 말을 한 것이고, 오재원은 해커의 말투에 불쾌함을 느껴 양 팀의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선수가 엉키게 되어 일이 생각보다 커졌고, 필요 이상으로 흥분한 장민석의 퇴장으로 상황은 마무리됐다. 경기는 NC가 7-1로 승리했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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