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해커, 피칭은 완벽-뒷맛은 씁쓸

2015. 5. 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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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인식 기자] NC 다이노스의 실질적 에이스 에릭 해커(32)가 훌륭한 피칭을 했다. 하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해커는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했다. 더할 나위 없는 호투로 해커는 팀의 7-1 승리 속에 6승(1패)째를 챙겼다. 그러나 7회초 벤치클리어링의 발단이 된 부분은 아쉬움을 남겼다.

첫 이닝을 공 12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해커는 2회초 들어 첫 실점했다. 선두 김현수를 중전안타로 출루시켰고, 후속타자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적시 2루타가 나오며 해커는 1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초부터 해커는 다시 실점 없는 피칭을 이어갔다. 3회초 2사 후 정진호의 좌전안타와 도루에 주자를 득점권까지 보내는 위기가 있었으나 민병헌을 삼진 처리해 이닝이 끝났다. 4회초에는 가볍게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5회초에는 1사에 허경민의 좌전안타가 나왔으나 큰 고비가 되지는 않았다. 해커는 김재호와 정수빈을 각각 2루수 플라이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다음 이닝에는 2사 후 김현수 타석 때 1루수 에릭 테임즈의 실책으로 타자를 2루까지 보냈으나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엮어 퀄리티 스타트(QS)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문제가 된 것은 7회초. 선두 오재원을 1루 땅볼 처리한 해커는 테임즈의 토스를 받아 아웃카운트를 잡고 오재원에게 무언가 말을 했다. 이에 오재원이 반응했고, 즉각적으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공을 던진 장민석은 퇴장을 당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오재원은 해커가 한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으나 해커가 자신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이날 해커는 최구 구속 148km까지 나온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투심, 커터까지 3가지 빠른 공을 구사했고,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두산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피칭에 있어서는 나무랄데가 없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불씨를 피워 벤치클리어링에 이르게 만든 책임은 해커에게도 일정부분 있다. 완벽한 승리였음에도 이날 경기가 해커에게 좋은 기억으로만 남지는 않을 것이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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