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병·지식재산관리병도..전공 살린 '지원병'이 과반
[앵커]
특기나 전공을 살려 자원입대하는 모집병의 숫자가 올해 처음으로 징집한 병사들보다 많아졌습니다. 어차피 갈 거라면 나름 잘 이용해보자, 이런 뜻이겠죠. 최근엔 어학병, 지식재산관리병, 사이버수사병에서부터 동반 입대병까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정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중인 강동윤씨는 오는 11월 통역병으로 지원해 입대할 계획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해외에서 생활하며 익힌 어학 실력을 군 생활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강동윤/통역병 지원 : 복학 시기랑 딱 맞게끔 (입영) 시점을 조절하면 저한테는 편하니까요. 어차피 2년 갔다와야 하니까 동시에 자기계발도 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특히 대학생의 경우 전역 후 곧바로 학교에 복학할 수 있도록 입영 시점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모집병 지원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3년 12만 8천여명이던 모집병 숫자는 꾸준히 증가해 올해 14만 7천여명으로, 전체 현역 입영대상자 25만여명 중 56%에 달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모집병이 징집병 숫자보다 많아진 겁니다.
특히 공군이나 해군보다 복무기간이 짧은 육군의 경우 매년 모집병 비율이 8%씩 늘어, 지난해에는 6.25: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육군은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최전방 부대의 전투병까지도 모집병으로 뽑고 있습니다.
병무청은 군 병력 감축 추세에 맞추고 하이테크 군으로 개편하기 위해 적성과 특기를 고려한 모집병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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