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이 편의점 매출 끌어올리는 이유라고?
지난달 편의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급증했다. 올 초 갑당 2000원씩 오른 담뱃값의 영향이 컸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의 매출증가율은 28.3%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0% 이상의 성장세다. 올 2월과 3월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0.2%와 23.1%였다.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것은 담배 매출액이 급증한 때문이다. 편의점 매출에서 '담배 등 기타' 상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전체 37.6%에서 지난달 44.7%까지 늘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1~3월(1분기)에 전국 2인 이상 가구가 담배를 사는 데 들인 월평균 명목 지출액은 1만785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6184원)보다 10% 늘었다. 생활용품(16.1%), 음료 등 가공(14%), 즉석(17%) 등도 고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편의점의 판매 호조세를 이끌었다. 전체 점포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지난달 편의점 점포 증가율은 6.8%를 기록해 지난해 5월 1.8%를 기록한 이후 매달 조금씩 오르고 있다.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도 지난 2월 4.1%, 3월 15.7%, 지난달 20.2%로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백화점 매출은 식품, 가정용품, 여성 캐주얼, 해외 유명브랜드 등의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은 라면, 참치통조림 등의 판매가 줄면서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1.4% 줄었고 3월보다는 0.1%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텔레비전과 같은 가전문화(-5.7%), 스포츠 용품(-5%)의 판매가 줄었으나 할인행사로 식품(2.8%)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편의점은 담배 매출액이 늘면서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실제 담배 소비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엔 월 평균 6.47갑을 소비했으나 올 1분기에는 3.97갑으로 떨어졌다. 담배 관련 지출액 증가 폭은 소득수준별로 달랐다. 소득 분위 하위 20%(1분위)의 월 평균 담배 지출액은 지난해 1분기 1만5142원에서 올해 1만5063원으로 0.5%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5분위)는 담배 지출액이 지난해 1분기 1만3296원에서 올해 1만7075원으로 28.4% 증가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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