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와이드] 현명치 못했던 리버풀의 이적시장, 올 여름은?

신명기 2015. 5.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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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지난 시즌 막판까지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긴장시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을 기록했던 리버풀이 올 시즌 6위로 추락했다. 리버풀이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것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5시즌 만의 일이었지만 올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명문 클럽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사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친 리버풀이었지만 올 시즌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리버풀의 현실적인 목표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빅4 진입을 생각했다. 그 이유는 바로 핵심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기 때문. 일단 리버풀은 수아레스의 이적료로 7,128만 파운드(약 1,214억 원)를 챙기며 마음 떠난 핵심 선수를 제 값에 파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리버풀은 수아레스 외에 다니엘 아게르, 페페 레이나 등 주전급 선수들을 판매한 8,714만 파운드(약 1,484억 원)를 통해 1군서 뛸 9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이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에는 무려 1억 3,326만 파운드(약 2,270억 원)가 소요됐다. 수아레스의 이적료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 2,270억 쓴 리버풀, 최악의 이적시장 보냈다

특히 수아레스의 공백을 막기 위해 마리오 발로텔리, 리키 램버트, 아담 랄라나, 라자르 마르코비치, 디보크 오리지 등 중앙, 측면에서 뛸 공격수를 영입했다. 이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필요했던 금액은 총 8,283만 파운드(약 1,411억 원)였다. 중앙 공격수로 분류되는 발로텔리, 램버트, 그리고 임대 복귀한 파비오 보리니는 총 4골을 기록했다. 실로 충격적인 골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리버풀은 이들의 부진 뿐만 아니라 주축 공격수인 다니엘 스터리지가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EPL서 단 7차례의 선발출전과 4골 만을 기록하면서 공격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이에 측면 자원인 라힘 스털링을 최전방에 내세우는 제로톱 전술을 주로 사용하는 등 힘든 시즌을 보냈다. 특히 스털링 마저 이적 파동을 일으키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섰던 제라드가 최종전인 스토크 시티전서 공격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공격진에서의 영입만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리버풀은 데얀 로브렌, 알베르토 모레노, 엠레 찬 등을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했지만 대성공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없었다. 그나마 찬을 쓰리백으로 기용하며 성공을 거둔 것 정도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모든 문제는 이적 시장에서 부주의했던 리버풀 수뇌부와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실책으로부터 나왔다. 리버풀 입장에서도 더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고 싶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어중간한 선수를 너무 비싸게 영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수아레스의 대체자로 발로텔리를 영입했던 것만 보더라도 리버풀의 결정이 얼마나 성급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발로텔리는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이지만 멘탈적인 부분에서 너무도 불확실한 부분이 많은 선수였다. 또한 로저스 감독의 스타일상 발로텔리를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이외에도 램버트는 빅클럽에서 뛰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보였고 릴로 재임대를 보낸 오리지는 리그1 최악의 공격수로 꼽히며 리버풀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영입한 선수들을 다른 팀에 판매하려고 하더라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리버풀은 발로텔리, 램버트 등을 올 여름 이적시장에 내놓겠지만 올 시즌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제 값에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영입했을 당시 이적료보다 대폭 깎인 금액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대실패' 리버풀의 이적시장, 올 시즌은 어떤가?

리버풀은 올 시즌 6위를 기록하면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려던 리버풀의 이적시장은 또 다시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게다가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라힘 스털링이 이적을 요구하고 있고 '캡틴' 스티븐 제라드의 이적, 글렌 존슨 등 떠나는 선수가 많아 또 다른 고민까지 안았다. 어찌보면 수아레스가 이적하던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리버풀은 올 여름 발로텔리, 램버트, 보리니를 정리하고 애스턴 빌라의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다재다능한 공격수 대니 잉스(번리)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고 오리지를 임대 복귀시켜 기존의 스터리지와 호흡을 맞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벤테케의 이적료로는 2,000만 파운드(약 340억 원)가 예상되고 있다. 세비야서 임대 복귀할 이아고 아스파스는 팀을 전망.

또한 제라드가 자리를 비울 중원에는 '멀티 플레이어' 제임스 밀너(맨체스터 시티)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해 메우려고 하고 있다. 리버풀은 루카스 레이바도 이적할 가능성이 있어 미드필더 영입이 절실하다.

리버풀이 어떤 선수를 영입하고 내보낼지 알 수 없지만 지난 시즌에 뼈저리게 얻은 교훈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일찌감치 적절한 선수를 찾아 영입하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혹독한 시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랫동안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제라드가 떠나는 데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능을 펼쳐보였던 스털링마저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지금이야말로 다시 팀을 재건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실적이지 않고 이름값만 높은 실속 없는 영입보다 치밀하고 계획적인 영입을 통해 차근차근 팀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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