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중동 이외 지역 중 메르스 최다 발생

2015. 5. 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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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진까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리나라가 중동을 제외한 나라 가운데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습니다.

대응 체계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김기봉 기자!

그런데 전북 정읍에서 오늘 의심 환자 신고가 한 건 있었다는 건데 이거 확인이 좀 됐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환자가 확진 환자인지는 아직 검사 자체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고 메르스 의심 환자인지도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정읍에 사는 25살 여성인데요, 알제리에서 넉 달 동안 일을 하다 지난 23일 입국했는데 고열이 나고 목이 간질거리고 콧물이 나서 메르스가 아닌가 싶어 보건소에 전화로 신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알제리는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가 2명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환자가 12명 나온 카타르 공항을 귀국길에 2시간 정도 머문 게 의심스럽다는 것이 본인의 얘기입니다.

보건소는 이 여성에게 일단 전북대병원에서 유전자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고, 여성은 내일 검사를 받겠다고 답한 뒤 통화가 끝났는데 이후에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만약 이 여성이 메르스 환자라면 또 다른 확산의 진원지가 되기 때문에 긴장이 되는데요.

보건당국은 이 여성의 감기 끼가 알제리에서부터 있었다는 점으로 미뤄 메르스일 가능성이 크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아침 두 명의 의심환자가 다행히 '음성'으로 밝혀졌는데요, 한 사람은 3차 감염 의심환자였다면서요?

[기자]

어제부터 의심 증세를 보였던 의료진 2명 가운데 의사 1명이 오늘 새벽 확진환자로 나온데 이어, 오늘 아침엔 또 다른 의심 환자 2명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말씀하신대로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한 사람은 첫번째 환자를 치료했던 의사였고, 나머지 한 명은 일반 환자였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은 첫 번째 환자를 접한 적이 없고 세 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사람이었습니다.

만약 이 사람이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면 이른바 '3차 감염'의 첫사례가 되어 우려가 커질 뻔 했는데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가도 잠복기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양성으로 바뀔 수가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조금 전 중동을 제외한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고 했는데 메르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발생 현황을 한 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유럽질병통제청의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모두 24개 나라에서 1,156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97.4%를 차지하는 1,126명이 중동에서 발생한 환자입니다.

이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1,002명을 차지해 중동지역 발생 건수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는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4개 대륙에서 14개 나라인데 확진 환자수는 30명에 불과합니다.

이 가운데서는 우리나라의 확진 환자가 5명으로 4명인 영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추이를 보니까 앞으로도 환자가 상당히 더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검사와 관리체계 이대로 괜찮은 겁니까?

[기자]

아시는 대로 메르스라는 전염병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중동 이외에서는 크게 창궐한 적이 없기 때문에 대응체계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상황에 대처하면서 체계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관리의 허점은 보입니다.

의심 환자를 가려내는 기준이 사실상 고열 하나 밖에 없고 그나마 고열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확진 환자의 딸이 아버지가 입원할 때 자신도 증세를 호소했지만 열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했다가 5일이 지난 뒤에 확진 환자로 드러난 것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 환자는 아버지를 입원시킨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반에 노출됐고, 이후 자택 격리도 강제성이 없었기 때문에 확산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고열의 기준을 38℃에서 37.5℃로 낮추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본인이 원할 경우 입원시켜 검사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지만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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