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北 갈도 방사포 진지.."두려워할 일 아니다"

김태훈 기자 입력 2015. 5. 27. 16:03 수정 2015. 5.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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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평도에서 불과 4.5km 떨어진 갈도라는 무인도에 방사포 진지를 지었다는 소식이 어제(26일) 전해지면서 여러 가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북한이 연평도 코 앞에 122mm 방사포를 전진배치하면 연평도 주민에게 큰 위협이 되고 해군 함정들의 작전 반경도 좁아질 것이라는 걱정입니다.

● 北, 갈도에 5개 진지 구축…방사포 배치 준비

갈도에는 5개 진지가 구축됐는데 이 가운데 관측소로 추정되는 시설물도 있고 122mm 방사포 진지로 보이는 시설물도 있습니다. 122mm 방사포라면 북한이 2010년 11월 연평도를 공격할 때 사용했던 무기입니다. 아직 방사포는 갈도로 옮겨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해무가 없으면 연평도에서 육안으로도 보이는 북한 섬에 이런 흉물이 들어온다니 뒤숭숭하기는 합니다.

군은 공식적으로 "갈도의 위치, 그리고 서해 북방한계선 NLL과 연평도 사이의 거리 등을 볼 때 우리 군의 작전 활동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속내는 공식 발표와 다릅니다. 갈도에 방사포를 배치하는 것이 우리 서북도서 가까이에 있는 북한의 장재도와 무도 등에 방사포를 추가 배치하는 편보다는 훨씬 다루기 편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 "갈도 방사포는 심리전"

갈도는 한강의 노들섬보다 작은 섬이고 맘 편히 숨을 곳도 도망갈 곳도 없습니다. 이른바 '갇힌 표적'입니다. 갈도의 방사포가 공격을 할 수는 있지만 한번 공격하면 곧바로 반격 당해서 초토화가 됩니다. 122mm 방사포는 GPS나 레이더로 유도돼서 목표물을 맞추는 유도 무기가 아니라 고정 표적을 공격하는 무(無)유도 무기여서 우리 해군 함정에 위협도 안된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갈도에 방사포가 들어앉는 것보다는 무도, 장재도 등에 방사포 몇 문 늘어나는 것이 우리에겐 더 위협적입니다. 무도, 장재도에선 때리고 숨었다가 또 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은 북한의 갈도 방사포 진지 구축을 '심리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평도 주민들과 뭍 주민들의 불안을 부추기겠다는 전술입니다.

● "갈도, 두려워 할 일 없다"

북한의 꾀에 말려들 필요 없습니다. 갈도 진지는 '보여주기용'일 가능성이 높고 연평도에는 무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신형 다연장 로켓도 배치될 계획입니다. 동굴 속에 숨어 있는 해안포와 방사포도 정밀 타격하는 스파이크 미사일은 이미 배치 완료됐습니다.

게다가 연평도는 공군과 해군의 지원 한톨 없이도, 북한의 선제 포격에 불 붙은 자주포 6문으로 용맹하게 반격해 승리한 해병대 연평부대원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연평부대 자주포는 대폭 증강됐고 적의 포격 원점을 찾는 대포병 레이더도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 연평도 코앞에 北 벙커 5개 구축…방사포 배치?

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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