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집객수, 엉터리? 어떻게 집계하나 봤더니..

2015. 5. 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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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열기가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견본주택 오픈이 이어지고 있으나 방문객 부풀리기가 만연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내방객 수를 부풀려 '이렇게 인기가 많다'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빠른 청약마감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는 정도가 지나치기도 해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국 견본주택 11곳이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오는 29일에도 11곳에서 개관을 앞두고 있다. 분양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면서 평균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올들어(지난달 10일 기준)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9.63대 1로, 전년 동기(5.48대 1) 대비 크게 증가했다.

■관행화 된 방문객 '부풀리기'

이같은 분양시장 열기 속에 대부분 견본주택에서 방문인원 부풀리기가 이뤄진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견본주택 입구에 서서 카운트기로 방문객을 세고 있지만 문제는 잠시 나갔다 들어온 사람이든, 다시 들어간 사람이든 모두 카운팅 돼 중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중복 계산됐는데도 방문객이 너무 적은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이용, 아예 뻥튀기를 하기도 한다"며 "대부분 청약결과를 우려해 다소, 또는 많이 부풀리기를 하는 편이지만 대형사일수록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통 출입구 정면에 있는 안내 데스크에서 카운트기로 집계하지만 너무 많아 일일이 집계하지 못했을 경우 대략 팀장급 이상이 방문객 숫자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고 너무 적으면 일부 부풀리기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견본주택 현장 사진에 얼마나 많은 방문객이 촬영됐느냐에 따라 부풀리는 정도가 결정된다"며 "이 역시 수도권이나 지방 등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인근 지역에서 최근 문을 연 견본주택과 비교해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업무차 견본주택을 자주 찾는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견본주택에서 개관 이후 3일만에 6만명이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부풀리기가 과도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풀리기는 대부분 건설사가 해당되지만 1만명이 방문했을 경우 1만5000명 정도라는 게 관행"이라며 "시간당 최대 수용인원이 3000명 쯤 되지만 이 정도라면 견본주택이 사람들로 들어차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 브랜드 신뢰 추락 우려

그러나 이같은 부풀리기가 지나칠 경우 해당 건설사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이 세를 불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문인원은 지나치게 많았으나 이후 청약결과가 형편없는 경우도 있다"며 "그럴 경우 방문객 수만 보고 '설마 그렇게 많이 왔을까' 하다가도 청약결과를 보면 '역시 부풀리기였구나'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을 업계 사람들만 아니라 분양받으려는 실수요자들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이같은 관행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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