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연소 여성 사형수, 28년 수감뒤 가석방 2년만에 자살

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2015. 5. 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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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쿠퍼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15세에 살인을 저지르고 사형선고를 받았던 미국 인디애나주의 장기 여성 복역수가 극적으로 가석방된 지 2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 등에 따르면, 30년전인 지난 1985년 미국 최연소 여성 사형수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45)가 이날 오전 인디애나주 인디에나 폴리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총기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쿠퍼는 15세였던 지난 1985년 5월 또래 3명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며 성경공부 인도자 루스 펠케(당시 78세)를 찾아가 1명이 망을 보는 사이 강도를 저지르고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이듬해 전기의자를 이용한 사형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3명은 각각 징역 25년·30년·60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16세의 어린 나이에 사형 선고를 받은 쿠퍼의 사례는 전셰계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까지 나서 선처를 호소하는 등 미국과 유럽 인권운동가들의 구명운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미국 연방 대법원은 1988년 "16세 미만 청소년 범죄자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것은 잔인하고 비상식적인 처벌을 금지한 수정헌법 제8조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놓았다.

이후 2012년 인디애나주 대법원은 청소년 범죄자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하는 것도 위헌이라고 판결하고 쿠퍼에게 60년형을 선고했으며, 쿠퍼는 수감 28년 만인 지난 2013년 6월 가석방됐다.

당시 쿠퍼는 10대 문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수감 기간 14차례 교도소를 찾았고 매주 한차례 편지를 주고받은 피해자 펠케의 손자 빌 펠케는 "쿠퍼가 출소를 앞두고 쓴 편지에서 '교도소 밖 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두렵다'면서 도움을 요청했으나, 출소 후 단 2번밖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며 그녀의 자살을 안타까워했다.

[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cbs200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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