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성적표, 한화의 미래가 답답한 이유

입력 2015. 5. 27. 13:16 수정 2015. 5. 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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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큰 프로야구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팀 성적이 상당부분 좌우된다. 그렇다면 전체 일정의 ⅓ 정도를 소화한 현 시점에서 외국인 때문에 웃은 팀, 그리고 운 팀은 어디였을까.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지만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 각광받고 있는 수치는 바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다. 대체재로 보는 리그 선수에 비해 얼마나 승리에 더 기여했는지 표현하는 숫자인데 MLB 팀에서는 연봉 책정의 기준으로 뽑히기도 한다. KBO 리그에는 아직 WAR의 정확한 산출을 향한 걸음마 단계지만 통계전문사이트 KBReport.com에 의해 어렴풋이 외국인 선수들의 WAR을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 시점까지 가장 외국인 덕을 본 팀은 어디였을까. 역시 선두 삼성이다. 삼성은 나바로가 2.35의 WAR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클로이드(1.38), 피가로(1.25)도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합계 WAR은 4.98로 리그 최고다. 2위는 4.92의 NC다. 다만 삼성만큼 고르지는 못하다. 테임즈(3.44)가 엄청난 성적, 해커(1.32)가 좋은 성적이라면 찰리(0.16)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주지 못하고 있다.

3위는 4.15를 기록 중인 SK다. 브라운(2.15)과 켈리(1.28)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밴와트(0.72)의 경우 한 달의 공백 기간을 고려했을 때 그렇게 나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지난해 외국인 성적표에서 최하위권이었던 SK가 악몽을 어느 정도 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위 LG(4.09)는 부진한 루카스(0.52)와 뒤늦게 출발한 한나한(0.76)의 성적을 소사(2.81)가 엄청난 활약으로 만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통계적으로만 따지면, 이 네 팀이 외국인 덕분에 4승 이상을 더 번 팀이다.

5위 롯데는 린드블럼(1.45), 레일리(0.97), 아두치(1.24)가 고른 성적을 내며 합계 3.66의 WAR을 기록 중이다. 세 선수 성적이 고르다는 점에서 시즌 막판 WAR 순위는 더 올라갈 수 있다. 넥센(3.54)은 밴헤켄(2.51)과 피어밴드(1.25)가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스나이더가 -0.22의 WAR을 기록하며 전체 점수를 깎아 먹었다.

7위는 네 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kt로 합계 2.82의 WAR이다. 마르테(1.42)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이 순위는 좀 더 높게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두산은 마야(1.45)와 니퍼트(1.33)가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이미 퇴출된 루츠가 -0.41의 WAR만 남긴 채 팀을 떠났다. KIA는 필(0.99)과 스틴슨(0.61)이 WAR 이상의 활약으로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지만 험버(-0.30)의 부진이 뼈아프다.

최하위는 한화다. 유먼이 0.44, 탈보트가 0.16, 퇴출된 모건이 0.17, 그리고 최근 영입됐으나 부상으로 한 달 이상을 쉬어야 하는 폭스가 -0.08을 기록 중이다. 합계 WAR은 0.69로 외국인들이 1승도 채 더해주지 못했다는 계산이 된다. WAR이 1이 채 되지 않는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물론 이 수치가 모든 것을 이야기해준다고는 할 수 없고 오류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 한 장을 쓴 마당에서 한화의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수치로는 부족함이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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