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에서 드러난 지상파 방송사의 위기

2015. 5. 2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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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지난 1년간 방영 또는 상영된 TV, 영화 부문을 대상으로 시상을 진행하는 백상예술대상. 이 중 TV 부문만 놓고 보면 확연히 달라진 케이블, 종합편성채널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지상파 방송사의 위기인 셈이다.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TV 부문 대상 수상자로 나영석 PD가 호명됐다. 나영석 PD는 KBS 출신으로 현재는 CJ E&M 소속이다. 그가 연출한 '삼시세끼'와 '꽃보다 할배'의 큰 인기가 대상의 밑거름이 됐다.

나영석 PD는 수상 직후 자신의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 PD는 "감사하다. 뜬금없는 상을 주셔서"라며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나 PD의 수상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그의 수상 소감만큼이나 보는 이들도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과거 케이블 방송은 그저 지상파에서 방영한 프로그램들을 재방송하는 채널로만 인식돼 있었다. 그러다 tvN이 자체 콘텐츠들을 하나 둘 내놓으면서 그 같은 이미지에서 탈출하고자 노력했다. 그러한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지상파 시청률을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2011년 첫 출범한 종합편성채널도 초반에는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만 치중해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과 드라마들이 호평을 받으면서 시청률도 제법 안정권으로 접어들었고, 연예인들의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이번 제 51회 백상예술대상 수상 명단을 살펴보면 TV 부문 총 12개 시상 분야(중복 포함) 가운데 지상파는 7개, 케이블채널은 5개, 종합편성채널은 2개의 수상 분야를 선점하고 있다. 수치로만 보자면 지상파가 앞서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나마 SBS가 체면 치레에 성공했고, MBC와 KBS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SBS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로 TV 드라마 작품상과 여자신인연기상(고아성)을, '펀치'로는 극본상(박경수 작가) 수상을 만들어냈다.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2'로는 여자 예능상(이국주)을 수상했다. MBC는 드라마 '마마'로 여자최우수연기상(송윤아)을 수상했다. 이 밖에 전현무가 '비정상회담'과 '나 혼자 산다'로 남자예능상을 수상했지만, 비중을 따져보면 JTBC 예능인 '비정상회담' 덕분에 수상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케이블채널 tvN이었다. 드라마 '미생'에 출연한 배우 이성민과 임시완이 각각 남자최우수연기상과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고,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와 '꽃보다 할배'는 나영석 PD의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국주가 여자예능상을 수상하는데도 '코미디 빅리그'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상파의 위기는 그동안 각종 보도를 통해 너무도 자주 언급됐다. 이제는 기사 아이템으로도 식상할 정도다. 그만큼 오래 전부터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좀처럼 그 위기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러난 지상파의 위기는 단지 일부일 뿐이다. 이제는 진정한 위기가 닥쳤음을 인지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다.

[사진 = tvN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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