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새 70kg↓ 김수영 "이악물고 눈물로 버텼어요"

안진용기자 입력 2015. 5. 27. 12:11 수정 2015. 5. 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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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다이어트' 화제 김수영"두자리 체중 11세이후 처음 16주내내 매순간 위기 겪어 남몰래 땀 · 눈물 많이 흘려"

"인생을 새로 살고 있어요."

KBS 2TV '개그 콘서트-헬스 보이'에 출연해 16주간 70㎏을 감량한 KBS 26기 공채 개그맨 김수영(28·사진)의 감개무량한 한마디다.

지난 1월 168㎏으로 시작된 그의 도전은 98㎏으로 끝났다. "두 자릿수 몸무게를 갖게 된 건 초등학교 4학년인 11세 이후 처음"이란다. 단순히 성인 남성 1명의 몸무게가 빠져나갔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11세부터 무려 17년간 축적해온 그의 몸의 지방과 작별하는 대신 김수영은 새로운 삶을 맞았다. 의사가 "이렇게 살다간 금세 죽는다"던 그의 인생이 불과 4개월 만에 바뀐 셈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날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는 김수영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 때문에 항상 걱정하시던 엄마가 정말 기뻐하신다. 없던 목을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 있기도 버겁던 몸으로 운동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식단을 조절하며 곡기를 끊으니 당장에라도 주저앉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틴 덕에 16주간 단 한 차례도 정체기 없이 꾸준히 체중이 줄었다. 김수영은 "16주 내내 힘들었고 매 순간이 위기였다"며 "하지만 감량 정체기가 오지 않도록 트레이너로 나선 이승윤 선배가 보지 않는 곳에서도 남몰래 땀과 눈물을 흘리며 운동했다. 단기간에 체중을 뺀 것을 우려하는 이도 있지만, 체계적인 운동법과 식단조절을 병행했기 때문에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영은 김준현, 유민상, 김지호 등과 '개그 콘서트'의 대표적인 '뚱보' 캐릭터였다. 그중에서도 '서열 1위'였던 그는 더는 뚱보 캐릭터를 개그에 활용할 수 없다. 게다가 화제를 모으던 '헬스 보이'는 24일 종방됐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김수영은 "다음 주부터 새로운 아이템으로 기획 회의를 시작한다. 아이디어가 샘솟아서 뚱보 캐릭터를 잃은 것에 대한 부담은 없고 앞으로도 이 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이 넘쳐서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고 당당히 밝혔다.

목표 체중 달성 후 이승윤과 뷔페에 가서 마음껏 먹었다는 김수영. 하지만 몸집과 함께 먹는 양도 현격히 줄었다. 기존에 입던 옷들은 치수가 커 입을 수 없어 옷을 싹 새로 사야 하지만 김수영은 마냥 기쁘다. 그는 "이제는 이태원 '큰 옷 전문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이 아니라 백화점에서 맞는 옷을 찾을 수 있다"며 "뚱보 선배들이 작아서 못 입는 옷을 내게 준다.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한 것을 제외하면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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