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강제 리빌딩, 전화위복으로 이어질까

2015. 5. 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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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1군 엔트리에는 어느새 젊은 선수들로 가득차고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리면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팀의 최고참인 이병규(9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고 손주인은 상대 투수의 사구에 6주짜리 손등 부상을 입었다. 정성훈은 1루를 밟다 발목 부상을 입었고 이진영마저 1루를 밟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고 있다.

당장 팀의 라인업을 채우기도 벅찬 상태. 결국 LG는 26일 잠실 KT전에 오지환-황목치승-잭 한나한-이병규(7번)-채은성-양석환-나성용-최경철-문선재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짜야 했다. 여기에 팀의 4번타자인 이병규(7번)는 등에 담 증세가 오면서 2회초 이민재와 교체돼 라인업은 더욱 헐거워졌다.

하지만 LG는 위기 속에 단단해졌다. 1회말 오지환과 황목치승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2아웃에 몰렸지만 채은성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헨리 소사의 역투 속에 2-1 리드를 지킨 LG는 6회말 2아웃에 나온 찬스에서 양석환이 좌측 담장을 맞추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나성용의 우전 적시타로 4-1로 도망가기까지 했다. 7회말에 터진 오지환의 홈런은 쐐기포였다.

양상문 LG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전체적으로 활발해지는 것이 젊은 선수들이 온 이유 중 하나 아니겠나. 그래서 작전도 많이 걸었다. 초반 승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라는 게 양상문 감독의 말이다.

이어 그는 "예전보다 젊고 빠른 선수들이 들어와 그에 걸맞는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타석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1군에 합류한 첫 타석의 초구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나성용은 일약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26일 KT전에서는 상대 투수의 변화구를 노려친 것이 적중하면서 조금씩 1군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부산에서 홈런을 치고 계속 변화구에 당했다. 그래서 변화구를 친 것이 의미가 있다. 젊은 선수에게는 좋은 변화라 할 수 있다. 그게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라는 양상문 감독의 말에서 만족도가 느껴진다.

펜스를 맞추는 장타를 터뜨린 양석환은 올해 개막 초부터 꾸준히 1군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잠시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다시 1군에 복귀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쌓고 있다. 팀에서 비중이 조금씩 커지는 그는 어느새 자신의 응원가까지 등에 업고 타석에 들어서게 됐다.

양석환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선배님들이 너무 많이 빠지셨지만 이천에서 같이 뛴 선수들이 많아 밝고 재밌게 하려고 했다"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양석환의 주 포지션은 3루수. LG는 당초 3루수로 쓰기 위해 한나한을 영입했으나 부상으로 인한 공백으로 양석환 이 그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아직 한나한은 3루 출전 기록이 없다.

"한나한 때문에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한나한이나 손주인 선배나 누가 3루를 보더라도 나는 올해 1군에서 처음 뛰는 선수이기에 배우면서 조금씩 알아가려고 한다. 한나한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

이어 "경기가 어려울 때는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미흡한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다"라는 양석환은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최대 장점인 패기를 살리려고 한다"고 젊은 피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각오를 나타냈다.

LG에 낯선 선수들이 자꾸 등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강제적인 움직임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비춘 것이 바로 26일 경기였다.

[LG 양석환이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kt 경기 6회말 2사 2루에 1타점 2루타를 쳤다. 경기는 LG가 3-1로 앞섰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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