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놓쳐도 어김없이 파"..흔들림 없는 전인지

김인오 2015. 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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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버리율 72.97% 1위올 시즌 오버파 라운드 3번뿐상금-대상-최저타 KLPGA 독주
전인지(사진=KLPGA)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승에 상금 랭킹 1위, 대상 부문 1위까지. 또 있다. 평균 타수와 평균 퍼팅수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여자골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 얘기다. 그가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비결은 바로 리커버리율 때문이었다.

리커버리율은 그린을 놓쳤을 때 어프로치샷이나 벙커샷으로 파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는 비율을 말한다. 보기 이상을 적어낼 위기의 순간에서 환상적인 어프로치샷 능력으로 타수를 지켜내는 것을 뜻한다. 이는 프로 골프 경기에서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다.

26일 현재 전인지의 리커버리율은 72.97%로 전체 선수 중 1위다. 10차례 그린을 미스했다고 가정할 때 7번 이상은 파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한다. 투어 평균은 50%가 안된다. 침착하고 긍정적인 자세, 때론 대담하게 홀을 공략하는 전인지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결과다.

리커버리율이 좋으면 오버파 스코어가 줄어든다. 올 시즌 전인지가 오버파 라운드를 한 것은 단 세 차례. 지난 4월 열린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 1, 3, 4라운드에서다. 미국 대회 출전 후 곧바로 귀국해 경기에 나서면서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제주도 특유의 강풍이 동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오버파에 불과하고 최종 성적도 19위로 나쁘지 않았다.

오버파 라운드가 적으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전인지는 삼천리 투게더 오픈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즌 7개 대회에 출전, 우승 2회를 포함 5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도 두 번이나 된다.

각종 부문에서도 선두다. 시즌 상금 4억667만원을 획득해 1위를 달리고 있고, 대상 포인트 부문도 169점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 끝이 아니다. 평균 타수도 69.94타를 기록해 1위를 질주 중이고, 평균 퍼팅수도 28.94개로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다승 부문까지 더하면 4개 시상 부문(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상) 모두 1위다.

물론 숙제는 있다. 벙커샷이 다소 아쉽다. 전인지의 벙커 세이브율은 40%. 전체 선수 중 59위다. KLPGA 투어 대세를 넘어 시즌 주인공이 되려면 ‘모래 공포’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그린 적중률도 문제다. 74.31%로 19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쇼트 게임 능력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체력전으로 가게 되면 버디 퍼트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게 유리하다.

전인지는 2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리는 E1 채리티 오픈에 출전한다. 총상금 6억원에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걸고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는 시즌 3승에 도전한다. 강력한 경쟁자는 다승과 상금 부문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고진영(20·넵스)이다.

김인오 (inoblu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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