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도 7할은 아웃" KIA 마운드 바꿔놓은 비결

입력 2015. 5. 27. 05:52 수정 2015. 5. 2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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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맞아봤자 3할이다. 나머지 7할은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져라".

KIA가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한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였다. 2011년 3위(4.10)였던 팀 평균자책점이 2012년 6위(3.90) 2013년 8위(5.12) 2014년 9위(5.82)로 급락했다. 특히 2013년(532개) 2014년(561개) 2년 연속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허용했다.

그랬던 KIA 마운드가 올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팀 평균자책점이 4.45로 10개 구단 중 4위에 올라있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4.84인데 평균 이상의 투수력을 구축했다. 팀 볼넷은 189개로 리그에서 3번째 많지만, 9이닝당 볼넷은 4.23개로 지난해 4.50개보다 줄었다.

특히 그동안 성장이 지지부진했던 투수들의 약진이 뚜렷하다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1군에서 큰 활약이 없었던 우완 임준혁은 올해 6경기 3승1홀드 평균자책점 3.43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까지 한 경기도 없었던 퀄리티 스타트가 올해만 벌써 2경기나 작성했다.

좌완 불펜 심동섭은 24경기 9홀드 평균자책점 2.75로 필승조의 한 자리를 확고히 했고, 우완 홍건희도 13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7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강속구 투수 한승혁도 아직 제구가 불안하지만 16경기 1승5홀드 평균자책점 4.42로 힘을 보탠다. 이적생 유창식도 4경기 평균자책점 3.52로 안정세다.

이 투수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제구가 들쑥날쑥하다는 데 있다. 좋은 공을 갖고도 제구 문제로 능력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공격적 투구로 피해가지 않는다. 가끔 제구가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성향 자체를 바꿨다.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가 주문한 것도 바로 이 같은 마인드의 변화였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투수들에게 공격적으로, 편하게 던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투수는 어차피 타자에게 맞게 되어있고, 맞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건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 감독님 말씀이시다. 어차피 맞아도 3할, 나머지 7할은 타자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던지게 한다"고 말했다.

26일 한화전 6이닝 2실점 역투를 한 임준혁도 공격적인 투구의 승리였다. 이날 개인 최다 탈삼진 6개를 기록했는데 4개의 결정구가 직구였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직구를 많이 못 던져 오늘은 직구 승부를 많이 해보라는 이대진 코치님 조언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대진 코치는 "볼끝도 괜찮았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제구가 좋아졌다. 자신감을 심어줬고, 본인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KIA 마운드는 미완성이다. 26일 한화전 9회 1이닝 동안 4개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1실점한 한승혁에게서 나타나듯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이대진 코치는 "좋은 볼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급하다 보니 밸런스대로 못 던지고 컨트롤이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맞아도 3할, 나머지 7할은 아웃'이라는 KIA 마운드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는 남은 시즌도 계속 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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