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펄펄 끓는 코스닥.. 개미들 또 상투 잡나

백상진 기자 2015. 5. 2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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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돈 빌려 투자하는 신용잔고도 사상최대 등 곳곳서 '과열' 우려 목소리

700선을 넘어선 코스닥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거래회전율(거래량을 상장주식으로 나눈 것)도 다시 증가했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잔고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증시 상·하한폭 확대 등 여러 변수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코스닥 상승률은 약 27%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하향 추세를 보이던 거래회전율은 1분기 말 40.26%로 전 분기(31.86%)보다 8.4% 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거래회전율 변화(6.72%→9.0%)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거래회전율 증가는 주식별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의 손바뀜이 그만큼 잦았다는 의미다. 시장과열 신호로 해석된다.

코스닥에서 신용잔고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의 유통 시가총액은 112조456억원, 신용잔고 금액은 3조9736억원으로 신용잔고 비중이 3.5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06%)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1분기 투자주체별 순매수액을 보면 개인이 5211억원을 순매수해 같은 기간 2128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과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개인들의 신용융자가 코스닥에서의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진 셈이다. 연간으로 보면 외국인과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신용잔고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증시 상·하한폭 확대는 코스닥의 성장세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경우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라 2∼3개월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증시가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에 적응하더라도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의 상승 분위기에 이끌려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본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의 순매도가 많았던 종목의 최근 4개월 수익률은 40% 수준이지만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 수익률은 10%에 불과했다"며 "주가 상승기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사실이 명확히 관찰된다"고 평가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도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한 12개 스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22일 종가 기준)은 19.0%에 달했다. 스팩은 유망한 비상장사를 찾아 인수·합병(M&A)해 우회상장 통로 역할을 하는 페이퍼컴퍼니다. 합병하기 전에는 M&A를 위한 현금을 가지고 있을 뿐 사업의 실체가 없기 때문에 스팩의 주가 급등은 합병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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