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자가 드세서".. 황교안, 이번엔 '여성 비하' 논란

강민수 2015. 5. 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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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차장검사 시절 발언 확인.. 종교 편향 발언도 서슴지 않아

[오마이뉴스 강민수 기자]

▲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부산지검 차장검사 시절 부산에 아내 폭력이 많은 이유를 두고 "부산 여자들이 드세서 (그렇다)"라며 여성 비하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검찰의 복음화'를 내세우며 종교 편향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관예우 논란과 기부 약속 이행 여부, 병역면제를 둘러싼 특혜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여성 비하와 종교 편향 발언이 추가되면서 황 후보자에 대한 자질 논란이 거세질 모양새다.

여성 비하와 종교 편향... 황교안은 버틸 수 있을까

26일 부산 지역 기독교 신문인 <한국기독신문>의 지난2004년 3월 27일자에 따르면 당시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이던 황 후보자는 기독교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이 모든 원인은 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기자가 "뺑소니는 그렇다고 치고 부인 구타는 술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황 후보자는 "사실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 반면 남자들이 말싸움이 안 되니까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라는 발언했다는 것이다. 이는 남편의 아내 폭행 원인을 아내에게 돌리는 뜻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또 기독교 편향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황 후보자는2003년 5월 31일자 인터뷰에서 검찰 기독교 모임인 신우회와 관련 "신우회로 모여서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전도하는 신우회로 성장해 검찰 복음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당시 기자는 황 후보자를 "하나님의 충성된 종"으로 표현했다. 당시 기자는 "그는 검사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이며, 하나님의 충성된 종이었다"며 "리더의 자리에서 더욱더 그리스도인으로 빛을 바라고 있는 그를 통해 검찰의 복음화와 지역의 복음화를 이루어가실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해 본다"고 보도했다.

황교안, 샘물교회 피랍에도 "마땅히 가야할 곳에 갔던 것"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후보자의 종교 편향은 수차례 지적돼 왔다. 그가 지난 2012년에 쓴 <교회가 알아야 할 교회법 이야기>에서 "우리 기독교인들로서는 세상법보다 교회법이 우선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이 세상보다 크고 앞서시기 때문에"라고 서술한 바 있다. 또 "교회 사역자의 사택에 재산세를 과세하지 말아야 한다", "주일인 일요일에 사법시험을 치르는 것이 문제"라는 등의 편향적 의견을 피력했다.

앞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샘물교회 신도 피랍에 '과도한 해외선교'라는 비판이 일자 황 후보자는 "피랍된 23명의 젊은이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기억하고 마땅히 가야 할 곳에 갔던 것"이라며 "최고의 선교는 언제나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고 두둔하는 글을 기독교계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황 후보자는 이날 이같은 종교 편향 지적에 "잘 준비해서, 국민들 걱정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하며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앞으로 20일 이내에 심사 절차를 거치게 된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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