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가정폭력 원인 "부산 여자들이 드세서.."
황교안 국무총리 지명자(58)가 과거 부산 지역에서 검사로 근무하면서 가정 폭력의 원인에 대해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기독교 신문 <한국기독신문>의 2004년 3월27일자 보도를 보면, 당시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이던 황교안 지명자는 기독교 신자인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황교안 지명자는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데 이 모든 원인은 술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신문> 갈무리 |
한 기자가 ‘뺑소니는 그렇다 치고 부인 구타는 전부 술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지명자는 “사실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 반면 남자들은 말싸움이 안되니까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고…”라고 했다.
이 간담회는 부산 ‘홀리클럽’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리였다고 <한국기독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의 2003년 5월31일자 인터뷰 기사에서 황교안 지명자는 “지금은 얼마되지 않는 숫자지만 더 많은 크리스천 법조인들이 하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신우회로 모여서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전도하는 신우회로 성장해 검찰 복음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지명자의 종교 편향 논란이 인사청문회 정국의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황교안 지명자 잇단 설화… 종교편향 ‘뇌관’ 돌출, 문창극 ‘닮은꼴’ 되나). 황 지명자는 2011년 부산고검장 재직 시절 부산 강서구 한 교회에서 한 강연에서 공안검사 좌천 배경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하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니까…”(▶ 황교안 총리 지명자 “김대중·노무현,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하나님께 ‘환란’으로부터 도피를 허락해주신 것에 감사드렸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지명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지난 24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
황교안 지명자는 교회 과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박근혜 정부의 종교인 과세 방침과 배치되는 이 같은 생각 때문에 2013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2년 출간한 저서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에서 그는 “담임목사 사택과는 달리 부목사·강도사·전도사 등의 사택을 세금 부과 대상으로 판결하고 있는 법원 견해는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또 “헌법재판소가 주일에 공무원시험인 사법시험을 치르는 것이 합헌이라고 결정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사법연수생 신분이던 1983년 2월 수도침례신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황교안 지명자는 현재 전도사를 겸직하고 있다. 신자들 교육을 담당하는 전도사는 통계청 한국표준직업분류상 정식 직업이다. 장관과 전도사 ‘투 잡’인 그가 다니는 교회 홈페이지에도 연락처가 공개돼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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