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와 원정 나선 수원, 日서 지진에 '깜놀'

이현민 2015. 5. 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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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2시 28분, 일본 지바현 가시와에 위치한 수원 삼성 선수단 숙소.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공식 훈련을 위해 짐을 꾸리고 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숙소 전체가 들썩거림을 느끼고 우르르 복도로 뛰어나오는 조금은 심각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날 오후 일본 사이타마 북쪽 27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5의 강진 탓이었다. 지진으로 도쿄 등 수도권 지역에서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도쿄 북동쪽에 위치한 가시와도 지진의 여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발생한 규모 5.5 강진에 수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깜짝 놀랐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도쿄 근교인 가시와에서 머물던 중 지진과 조우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지진에 대한 대처가 선수들 사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났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일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지진에 익숙한지라 큰 무리없이 넘어가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일본파로 통하는 정대세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평범함 수준의 지진이었다"고 운을 떼더니, "지진이 일어나는 순간 팀 동료들이 난리날 것 같았는데, 역시나 복도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더라"며 빙그레 웃었다. 또 J리그 요코하마에서 5년 간 활약한 바 있는 브라질 용병 카이오 역시 "이미 진도 9 수준에 강진도 경험했다"며 "일본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삿포로와 구마모토에서 선수생활을 한 바 있는 조성진은 "그간 경험해 본 지진 중 강도가 가장 센 지진이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진을 첫 경험한 선수들은 깜놀(깜짝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브라질 용병 레오는 다소 겁에 질린 채로 "내일 경기 할 수 있느냐?"고 연거푸 물어봤으며, 서정원 감독 역시 "숙소 전체가 덜컹하는 느낌에 깜짝 놀랐고, 선수들 걱정이 가장 앞섰다"고 했다.

곧 서 감독은 리더의 면모를 보였다. '주장의 품격' 염기훈과 함께, 우왕좌왕하는 선수단을 1층 로비로 이끌어 안정을 취했다. 당시 1층 로비에는 재난 경보와 비상 방송이 흘러나왔고, 호텔 관계자들은 연신 "다이조브데쓰"(괜찮습니다)를 외쳤다. 다행히 여진이 없어, 수원 선수단의 지진 경험은 한 순간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가시와(일본)=공동취재단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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