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가능성 낮다던 메르스..'관리 구멍' 있었나

이병문 2015. 5.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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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치료 의료진 감염 의심..검사 진행중26일 네번째 감염 확인..앞으로 2주간 확산 '고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감염 첫 환자가 20일 발생한 이후 6일사이 4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환자를 치료한 의사와 간호사까지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의료진 중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가(自家) 격리 중이던 감염의심 의료진 2명을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긴 뒤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간호사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 A(68)씨가 방문했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환자접수와 채혈, 주사치료를 한 뒤 22일부터 자가 격리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고열과 근육통, 메스꺼움을 호소해 감염 의심자가 됐다. 의사는 또 다른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A씨를 청진, 검진했으며 발열, 설사증상을 호소해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역사회 전파가능성이 낮다고 계속 밝히고 있지만 감염환자 및 감염의심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메르스의 확산세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26일 오전 네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다. 네 번째 감염자는 세 번째 감염자 B(76)씨를 간호하던 딸 C씨로 40대 여성이다. C씨는 B씨의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되고서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자라는 이유로 자가(自家) 격리 상태에 있었다.C씨는 그 동안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기준치 이상의 고열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C씨의 체온이 유전자 검사와 격리 병상 이동 기준인 38도를 넘어서자 국가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기고서 유전자 검사를 했고,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했다.

C씨는 현재 국가지정 격리 병상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현재 발열, 두통 외에 특이사항이 없고 안정적인 상태여서 특별한 치료 없이 격리 관찰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C씨는 첫 번째 환자의 확진일인 20일부터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 중이었다”며 “이번 확진으로 인해 추가접촉자 및 격리대상자는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감염 확산 여부는 2주가 고비라며 초기대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2주 내에 확산세를 차단하는 것이 초기대응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지난 23일 메르스 확산 방지 대처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최대 잠복기를 고려할 때 지금부터 2주간이 고비”라며 “메르스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메르스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말미암은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나 된다.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감염성이 다른 전염병보다 크지는 않은 편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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