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논란으로 본 역대 승부조작 5

김형준 입력 2015. 5. 26. 16:56 수정 2015. 5. 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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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KGC인삼공사 전창진(52)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한 승부조작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전 감독의 지시를 받고 사설 스포츠토토에 거액을 베팅한 혐의로 전 감독의 지인 강모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KT 감독 재직시절인 올 2월부터 수회에 걸쳐 사설 스포츠토토에 돈을 베팅한 후 경기 중 후보 선수를 투입해 일부러 패배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큰 이익을 봤다는 혐의다.

전 감독의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스포츠계에는 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과거 크게 휘몰아친 승부조작의 아픔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 사이 4대 프로스포츠는 물론 e스포츠까지 휩쓸었던 승부조작 충격 사례를 짚어봤다.

전 프로게이머 마재윤. 한국일보 자료사진 ● 'e스포츠 흥행' 희망의 날개 꺾이다 지난 2010년 5월 e스포츠계는 존폐의 위기를 맞았다. 마재윤 원종서 진영수 등 현직 프로게이머를 포함해 11명의 전현직 선수가 가담한 승부조작 사건 때문이다. 특히 2006 MSL 3회 스타리그 1회 우승 등을 거두며 연간 수억 원을 벌어들였던 마재윤(28)의 연루 소식은 큰 충격이었다. e스포츠협회는 관련 선수들을 영구제명 시키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신뢰 하락으로 인한 인기 저하, 공군 에이스 프로게임단 해체 등 강력한 후유증을 남겼다.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최성국. 한국일보 자료사진 ● 국가대표 가담된 프로축구 승부조작 정식 프로스포츠에서 터진 첫 승부조작 파문은 프로축구였다. 지난 2011년 8월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31) 최성국(32) 등을 포함한 47명이 승부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겼다. 상당수의 선수들이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 조치를 받았고, 일부 축구 선수는 마지막에 구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당시 상주 상무 감독을 맡았던 이수철 감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까지 발생하는 등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 검은 특명 "세트스코어 1-3 만들라" 2012년 2월 프로배구에서는 전·현직 선수 16명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KEPCO45(현재의 한국전력)의 일부 선수가 2010년 2월 충남 천안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도록 조작한 게 대표적 사례였다. 배구계에서는 이 사건에 연루된 선수 중 11명의 선수를 영구제명 하는 등 꾸준한 자정 노력으로 인기를 회복해 가고 있다.

● "첫 회 볼넷에 수백만원"프로야구 승부조작 프로스포츠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프로야구도 승부조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LG 트윈스의 박현준(29)과 김성현(26)이 2012년 2월 검찰 조사를 통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발각됐다. 첫 이닝 볼넷을 기록하는 수법으로 회당 수백만 원씩을 챙긴 혐의였다. 두 선수는 나란히 징역 6월과 집행유예 2년, 그리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박현준에겐 500만원, 김성현에겐 700만원의 추징금도 선고됐다.

강동희 전 동부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 '코트 위의 신사' 강동희가 이럴 줄은… 최근 들어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은 2013년 강동희(49) 전 동부 감독의 승부조작이다. 강 전 감독은 2010~2011시즌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약 4,7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결국 혐의를 시인한 강 전 감독은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 받았다. KBL은 강 전 감독에게 영구제명 조치를 내렸다.

김형준기자 mediabo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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