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찍은 삼성 지배구조·사업 재편..남은 수순은

입력 2015. 5. 26. 15:58 수정 2015. 5.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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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계열사 매각완료, 중공업·엔지니어링 재합병 여부에 관심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 가능성..삼성SDS 지분에도 촉각

방산계열사 매각완료, 중공업·엔지니어링 재합병 여부에 관심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 가능성…삼성SDS 지분에도 촉각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와 맞물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및 사업재편 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인수,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화학 및 방산계열 4개 계열사 매각 등에 이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까지 나오면서 2013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재편작업이 정점을 찍은 모습이다.

26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에 따라 삼성 지배구조를 둘러싼 굵직한 이슈가 대부분 완료됐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이후 본격적으로 합병을 논의해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한 남은 이슈로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계열사의 매각 완료가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석유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1조9천억원에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에 합의했다.

이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주총 승인을 거쳐 지난달 말 공식적으로 한화그룹으로 넘어갔다.

삼성테크윈은 매각 위로금 문제 등을 놓고 노사 간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며 삼성탈레스는 프랑스 탈레스가 보유한 지분 50% 처분과 관련한 논의가 막바지 진행 중이다.

삼성테크윈은 오는 6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변경 등 정관 일부를 변경키로 해 7월을 전후로 매각작업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일단은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지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예정 한도액을 초과하면서 지난해 11월 무산됐다.

이와 관련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합병 재추진 여부에 대해 "주총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면서 "당분간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사업 재편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가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삼성은 "지주사 전환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삼성은 한 번도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실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게 삼성 내부의 시각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 오너일가→합병법인→삼성생명→삼성전자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순환출자 해소와 금산분리를 요구하는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다른 대기업 집단에서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그룹 내 핵심기업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악의 경우 보험업법 개정 등으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거나 의결권 행사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대비는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주사 전환의 핵심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유지에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삼성전자 투자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눈뒤 삼성전자 홀딩스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법인'이 뭉쳐 삼성지주사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금융지주회사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중간 금융지주사를 출범시킬 수도 있다.

중간 금융지주사가 허용되면 일반지주회사가 중간금융지주사를 통해 금융 자회사를 보유할 수 있어 삼성생명을 통한 삼성전자 지배라는 연결고리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지배구조 및 사업재편 과정에서 또다른 변수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이다.

지난 13일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면서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SDS 지분(19.1%)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가 상속받으려면 6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유지분이나 상속지분의 일부를 매각해야만 한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할 경우 상속세 재원을 확보할 수는 있으나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반발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와 삼성전자가 합병할 경우 대주주 일가의 삼성SDS 지분이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은 강화되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이라는 문제가 남는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를 정리한 보고서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 및 상속지분 일부를 처분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상속 개시가 선행돼야 하므로 단기간 내 삼성SDS 관련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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