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결산①] EPL 랭킹 30걸에 든 기성용, 희망 남긴 이청용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축구계에서 일명 '쌍용'으로 대표되는 기성용(26·스완지 시티)과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은 FC서울에서 활약하던 2009년 이후 약 6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뛰게 됐다.
어린 시절 '절친'이었던 그들은 이제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서 조우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에겐 올 시즌 같은 무대에서 뛴다는 기쁨과 어떤 시즌보다 성공과 희망을 많이 남겼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의미 :돌아온 기성용, 진정한 백조로 거듭났다… 희망남긴 이청용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에서 쫓겨나다시피하며 선덜랜드로 1년 임대생활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완지로 돌아왔을 때는 자신과 함께 뛰던 개리 몽크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기성용을 중용할 것'이라며 이적을 막았다.
이별일 줄 알았던 팀에서 다시금 주전기회를 잡자 기성용은 몽크 감독의 믿음에 120% 보답했다. 올 시즌 EPL 공식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가장 먼저 골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되며 심상찮은 시즌의 전조를 알렸다. 그는 꾸준히 경기에 나섰고 팀의 초반 질주에 큰 보탬이 됐다(7라운드까지 스완지 리그 5위).
4-2-3-1을 활용하는 팀 전술에서 다소 수비적으로 쳐져있는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면서 시즌 초반에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던 기성용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공격에 제대로 맛을 들이기 시작한다. 시즌 첫 14경기에서 1골(경기당 0.07골) 에 그쳤던 기성용은 12월부터 29경기 7골(경기당 0.24골)을 몰아넣었다.
팀에서도 그의 공격 재능을 활용하도록 배려했고 기성용은 수비진에서 기회를 틈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박지성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기록을 5골에서 8골로 늘리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기성용의 눈부신 활약은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매긴 순위에 의하면 기성용은 올 시즌 EPL에서 한 경기라도 출전한 총 525명 중 전체 29위에 해당하는 EA PPI 490점을 받았다. 기성용 바로 밑에 후안 마타(맨유) 등이 있고 전체 1위는 첼시의 우승을 이끈 에당 아자르(946점)였다. 패스 성공률도 EPL 전체 6위(89.8%, 1위 마티유 플라미니 91.3%) 스완지 팬들은 투표를 통해 '올해의 선수'로 기성용을 선정했고, 현지 언론 역시 '올 시즌 스완지 호성적의 핵심'이라며 추켜세우길 멈추지 않았다.
기성용이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동안 이청용도 의미 있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시작은 2부리그인 챔피언십이었지만 꾸준히 지난 2시즌간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활약도를 바탕으로 겨울 이적시장 종료 직전 극적으로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게 된다. 무려 3년 만에 이뤄진 감격의 EPL 복귀였다.
그러나 아시안컵 동안 당한 부상으로 인해 EPL 복귀가 늦춰졌고 다행히 4월 26일 헐시티와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3년 만에 EPL 복귀전을 가졌다. 이후 맨유전, 리버풀전 등에 투입되며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으로 올 시즌을 마친 이청용은 비록 주전을 꿰차거나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진 못했어도 다시 EPL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크리스탈 팰리스 리그 10위로 마감)에서 희망을 남겼다.
과제 : 과부하 걸린 기성용, 주전경쟁이 벌일 이청용
기성용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대신 '과부하'라는 과제도 떠안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제대로 휴식을 못 취한 것은 물론 전반기 대부분의 리그 경기 출전에 이어 지난 1월 열린 호주 아시안컵에도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전 경기에 출전하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쉴 틈도 없이 곧바로 영국 복귀 후 맹활약을 이어가며 3월 A매치에도 어김없이 출전했다. 결국 시즌 종료 직전 그동안 미뤄왔던 무릎수술을 받으며 과부하 끝에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월드컵부터 시작한 과부하는 기성용에게 만만치 않은 후유증을 남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이청용 역시 과제를 남겼다. 3년 만에 EPL에 복귀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출전자체가 늦어지며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이적 당시에도 주전경쟁이 쉽지 않았지만 그가 없는 사이 팀이 호성적을 거두며 기존 선수들의 입지가 더 굳혀진 것.
또한 마지막 3경기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기에 다가오는 2015~2016 프리시즌에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주전확보를 하는 과제를 남긴 채 올 시즌을 마무리한 이청용이다.
행보 : 기성용, 빅 클럽으로 드디어 이적할까
기성용의 향후 행보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워낙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에 이미 군문제가 해결되고, 수비와 공격 모두에 능한 젊은 미드필더에게 빅클럽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본인도 지난 22일 귀국 했을 때 "UEFA 챔피언스리그같은 무대에서 뛰고 싶은 건 당연하다"라며 언급한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한다. 물론 주전이 보장되는 스완지에서 더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아버지 기영옥 씨가 언급한 '맨체스터 소재의 팀이나 리버풀'로 이적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이청용은 이적보다는 EPL 안착이 우선이 내년 시즌 최대 목표다. 아직 크리스탈 팰리스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지 못하기에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히 고수하는 것이 우선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제는 더 이상 프리미어리거가 아닌 이청용은 생각하기 싫기 때문이다.
사진=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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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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