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연승조건, '윤석민 소환'이 필요하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5. 5. 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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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확실한 마무리가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힘이다. 타자들이 너무나 강해진 요즘, 박빙의 승부에서 한 점을 막아낼 수 있는 '종결자'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최근 KIA의 행보는 참으로 놀랍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꾸역꾸역 버티고 있고 젊은 선수들이 열정을 다해 뛰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현재 22승22패로 리그 8위.

순위로만 본다면 밑바닥이다. 하지만 9위 LG가 19승26패(승률 0.422)로 '-7'인 반면, 7위 한화(23승22패)나 공동 5위 넥센과 롯데(24승22패)와 비교하면 엇비슷하다.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아래로 떨어지는 확률보다 훨씬 많은 셈. 특히 삼성과 치른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 지난 2011년 6월 17일 이후 무려 1,438일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것은 큰 성과다.

그 중에서도 삼성과의 23, 24일 경기에 연달아 출전한 마무리 윤석민은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23일은 선발 양현종이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 피칭을 뽐냈다. 그리고 9회에 등판한 윤석민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8세이브를 기록했다. 24일 경기는 더욱 다이나믹 했다.

선발 스틴슨이 8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지만 9회에 나와 박석민과 이승엽에게 차례로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로 몰렸다. 김기태 감독은 지체없이 윤석민을 투입시켰다. 윤석민은 1이닝 동안 19개의 공을 던져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윤석민은 18경기에서 1승3패 9세이브(2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세이브 부문에서는 한화 권혁과 함께 공동 4위. 두차례 블론세이브가 있지만 앞서가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다면 믿을 수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윤석민의 구위가 확실히 살아났다는 사실이 긍정적이다.

삼성전에서 그는 140km가 넘는 고속 슬라이더를 연이어 뿌리며 이틀간 6명의 삼성타자를 상대로 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시즌 초반에 비하면 구속이나 구위가 훨씬 좋아졌다.

어떤 팀이든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KIA가 승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의 조건은 선발진의 호투와 더불어 윤석민의 마무리다. 대신 쉽지않은 조건은 붙는다. 팀이 앞서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것. KIA의 현재 팀 타율은 2할5푼4리로 리그 9위로 공격력이 시원치 않아 이같은 설정이 쉽지는 않다.

2군으로 자리를 옮긴 4번 나지완의 부진과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최희섭, 이범호도 주춤한 상황이다. 그나마 3번으로 뛰고 있는 김주찬과 필이 버티고 있지만 전반적인 팀 타선이 부활하지 못한다면 KIA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인 윤석민을 보유해도 아무 소용 없다. KIA 팬들이 시즌 초반, 윤석민의 마무리행에 걱정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점이기 때문.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은 누구든지 선발이 최소한의 실점으로 이닝을 길게 끌어주고 타선이 적재적소에 쳐낸 뒤, 마무리가 나와서 경기를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KIA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

따라서 '앞서만 간다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KIA에겐 필수적이다. 이미 삼성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KIA는 이러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채웠다.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 26일부터 시작하는 한화와 상대한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팬들의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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