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월달 폭염특보 "아열대성 기후 온다"(상보)

신현식|김종훈 기자|기자 2015. 5. 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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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현식 기자, 김종훈 기자]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폭염특보 운영 이래 첫 5월 폭염특보가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와 한반도 기후의 아열대화 추세를 폭염의 배경으로 꼽았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기온은 △대구 34도 △강릉 32도 △광주 32도 △대전 31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웃돌 전망이다.

사상 첫 5월 폭염특보도 발효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구 △경남·경북 일부 △전남 일부 △강원 일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 폭염경보는 최고기온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지난해 5월31일 대구 기상청에서 대구 일대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6월1일부터 2일까지의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예상돼 발령했던 것으로 5월 폭염주의보는 올해가 처음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사실 5월 폭염특보가 올해 처음 내려진 것은 기상청이 그간 폭염특보를 6월~9월에 한정해 운용해 왔기 때문이다.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진 기준치에 해당하는 기온이 예상되더라도 특보를 발효하지 않았던 것.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는 2008년 6월부터 운영했는데 당시에는 5월 폭염발생 사례가 없어 6~9월에 한정했다"며 "그러나 최근 빨라진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폭염특보를 연중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더위가 찾아오는 시점이 일러지고 있는 경향은 명확히 관측된다. 전국 45개 지점에서 측정한 5월중 폭염 발생일은 2010년~2012년 0일에서 2013년 0.2일, 2014년에는 1.3일로 늘었다. 2014년 봄철(3월~5월)에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4도 가량 높았고 5월부터 폭염 현상이 나타나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더웠던 5월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이같은 경향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대도시의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무려 1.8도 올랐다"며 "지난해의 경우 1월~11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8도 높아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웠다"고 말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같으면 6월에 찾아올 폭염이 5월 하순, 중순으로 점차 앞당겨 찾아올 것"이라며 "우리나라 여름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계속 바뀌면서 기온은 점차 상승하고 폭염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광열 서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열대야가 옛날보다 훨씬 많이 나타난다든지 벚꽃피는 날짜가 점점 빨라진다든지 대부분 지표에서 여름이 빨라지는 것이 관측된다"며 "지구온난화가 주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안순일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지금의 폭염이 오로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폭염이 증가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트렌드를 봤을 때 폭염이나 가뭄, 한파 같은 여름 극한기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현식 기자 hsshin@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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