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정보다 더 속터지는 '징비록' 선조 (기자의 눈)

뉴스엔 입력 2015. 5. 26. 12:45 수정 2015. 5. 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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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형우 기자]

지난해 '악역 끝판왕'으로 이름을 날린 드라마 캐릭터가 있습니다.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이죠. 연민정 역을 연기한 이유리씨는 지난해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를 보던 시청자들은 연민정의 악행에 '속이 터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연민정의 악역은 오히려 드라마의 인기를 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요즘 한 사극을 보면 연민정만큼이나 속터지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KBS 1TV '징비록'의 선조입니다. 김태우씨의 연기력이 빛을 내면서 오히려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선조입니다.

'징비록' 속 선조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통은 여기저기서 흘러나옵니다. 물론 드라마 주인공인 류성룡(김상중 분)의 반대 편이라는 점도 한 이유가 되지만 최근 선조가 보여주는 행동과 말에 속 터지는 시청자가 한둘이 아닌듯 보입니다.

드라마 속 선조는 임진왜란을 맞아 오판을 적지 않게 하면서 국난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습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임진왜란 첫 승전을 이룬 장수를 죽이는 것은 물론 맞서 싸우기보단 도망가기 급급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예 명나라로 망명을 하려다 명나라로부터 사실상 거부를 받으면서 '창피'를 받기까지 합니다.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의 주체는 조선군이어야 한다는 신하들의 충언에도 선조는 '명나라 군사'만을 바라봅니다. 자신이 다스리는 군사를 믿지 못하고 명나라 군사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줍니다. 답답함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드라마 속 선조를 바라보면 자신의 '주적'은 왜군이 아닌 광해군과 왕권을 위협할 '잠재적' 세력인 듯 보입니다. 끊임없이 세자 광해군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왕권에 대항할 '기미'가 보이는 신하들에겐 '아무리 옳은 말을 하더라도' 매우 차가운 태도를 보이죠. 한 시청자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연민정보다 더 답답하다"고 말할 만도 합니다.

역사 속 선조도 드라마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서자 출신으로 왕이 된 선조의 '전통성 컴플렉스'는 상당했다는 것이 역사가들의 말입니다. 끊임없이 왕권 강화에 나선 점은 이 같은 '컴플렉스'가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적지 않게 보인 실기 역시 여기서 기인한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선조 자체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나뉩니다. 적어도 '정치력' 하나만은 '끝장나게' 대단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만약 평화기에 선조가 나라를 다스렸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다는 말도 적지 않습니다. 임진왜란이라는 조선사 최고의 국난이란 시기에 이 '정치력'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징비록'의 선조는 현재 정치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드라마 속 선조는 늘 '백성'을 이유로 됩니다. 명나라 군사에 의지하는 이유 역시 "우리 군사들이 피 흘리지 않기 위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속사정을 보면 선조는 자신의 왕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만 몰두합니다. 실상 백성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또 진짜 국익을 위함은 다른 곳에 있음은 쉽게 알 수 있죠.

요즘 정치계 많이 시끄럽죠? 입으론 '국민들을 위해서'라고 말을 하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국민들은 그다지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자신들의 정치 입장을 위해 '국민'을 말하지만 이를 파고들면 그렇지 않은 '배신감'을 느끼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굳이 이런 저런 실례를 들지 않아도 말이죠.

드라마 '징비록'의 선조는 연민정보다 더 속이 터지는 인물입니다. 과연 현실은 어떨까요. 징비록의 선조를 바라보며 씁쓸함을 다지는 사람은 혹 기자 혼자 뿐인까요?

(사진='징비록' 캡처)

김형우 cox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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