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용 카드' 실패, 소사는 '계산된 에이스'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최근 LG 트윈스의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타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마운드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지난 주말 3연전은 충격 그 자체였다. 무려 12개의 홈런을 포함해 52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41실점을 헌납했다. 믿었던 류제국이 부진했고, 불펜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지난 시리즈 3연전서 1승1패로 맞선 3차전은 중요했다. LG는 선발투수로 장진용을 내세웠다. 선발 로테이션만 놓고 보면 에이스 헨리 소사가 등판할 차례.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카드를 바꿨다.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었다.
내주 잠실 홈 6연전도 계산에 넣었다. LG는 26일부터 kt 위즈-삼성 라이온즈를 차례로 만난다. 소사가 화요일 등판을 할 경우 4일 휴식 뒤 일요일 등판이 가능하다. 현재 LG의 선발진에서는 소사를 일주일 두 번 등판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신생 구단 kt전이라는 특수성도 있다. LG는 kt와의 첫 시리즈에서 2연패 뒤 1승을 겨우 챙기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리즈다. 장진용은 지난 8일 수원 kt전서 2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양 감독은 “kt전은 소사가 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사는 kt전이 처음이다. 대신 삼성과는 한 차례 맞붙어 홈런 2개를 맞긴 했지만 8이닝 3실점으로 승패 없이 퀄리티스타트 호투했다.
LG의 장진용 카드 계산은 엇나갔다. 장진용은 1⅔이닝 4실점으로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조기에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
소사는 지난 19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소사의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경기였다. 양 감독은 “소사가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좀 좋지 않았다. 그날은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며 한 경기 부진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kt-삼성전을 위해 준비한 소사 카드는 통할까.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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