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방출' 리즈, LG 복귀 가능성은?

2015. 5. 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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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메이저리거 꿈을 이룬 것 같았던 레다메스 리즈(32)가 두 달을 버티지 못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리즈가 지명할당됐다고 발표했다.

리즈는 피츠버그에서 11경기 17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5선발 경쟁에 임했지만, 시즌 개막과 동시에 불펜진에 들어갔고, 불펜투수로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WHIP 1.73·피안타율 2할9푼4리로 피츠버그의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했다.

결국 피츠버그는 선발투수 찰리 모튼이 복귀하자 로스터 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리즈를 빼기로 했다. 모튼은 2014시즌 26경기 157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12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시즌 내내 선발진에 자리하며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렇다면 지명할당된 리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리즈는 앞으로 10일 동안 트레이드 되거나,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클레임을 받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

리즈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남는 것이다. 리즈는 한국에서 뛸 때도 누누이 "내 꿈은 메이저리그 투수다. 기회가 온다면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10일 동안 리즈를 찾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리즈는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릴 수는 있으나, 시즌 중 콜업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리즈는 작년에도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만 머물 이유가 없다.

리즈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리즈는 다시 아시아 무대, 즉 한국이나 일본을 바라볼 확률이 높다. KBO리그에선 임의탈퇴 신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리즈의 선택지는 LG 뿐이다. 리즈는 지난 2월 피츠버그 스프링트레이닝에서 "LG의 모든 코치들에게 감사한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는지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LG 코칭스태프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덧붙여 지난해 11월 LG 복귀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틀어진 부분을 두고는 "LG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일본에서 더 많은 돈을 제시했고, 메이저리거의 꿈도 이루고 싶었다. 더 많은 돈을 제시한 일본에 가는 것도 고려했지만, 모든 선수들의 꿈은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다. LG팬들을 정말 사랑하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LG팬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LG는 선발진에 소사와 루카스 외국인 원투펀치를 가동 중이다. 소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 루카스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기대 이하다. 빼어난 구위를 지닌 만큼,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가벼운 언행으로 인해 동료들로부터 아쉬움을 사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LG가 루카스 대신 리즈에게 시선을 돌릴 수도 있다.

양상문 감독 또한 리즈가 메이저리그서 던지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양 감독은 "리즈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나보다. 이전보다 공이 안 좋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유형이 비슷한 소사와 리즈가 함께 선발진에 있는 게 괜찮냐는 질문에 "둘의 선발 등판 순서를 조정하면 되는 일이다. 둘을 연달아 쓰지 않으면 문제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리즈를 직접 지도했던 차명석 수석코치는 "우리 팀에 있을 때 내가 보강훈련을 많이 시키곤 했는데, 피츠버그에선 그렇게 시키지 않는 것 같다"고 웃었다.

만일 LG가 리즈를 다시 데려온다면, LG는 이닝 먹는 괴물 둘을 보유한다. 소사는 올 시즌 200이닝 페이스로 달리고 있으며 리즈는 2013시즌 KBO리그서 202⅔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외국인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했던 타구단 관계자는 "LG가 2010년 겨울 정말 많은 돈을 들여 리즈를 데려왔다. 영입 당시에는 모두가 오버페이라고 봤는데, 리즈가 성적을 내면서 아무도 오버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영입은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그 선수가 성공만하면, 다 괜찮아진다"고 전했다.

앞으로 10일. 리즈가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지 못할 경우, LG와 엮여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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