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스승' 이종운과 '제자' 서진용

나유리 2015. 5. 26. 0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SK 와이번스의 '영건'으로 떠오른 서진용(23). 그가 투수가 된 데에는 이종운 감독의 결정이 있었다.

지난 2010년 여름. 2011년도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SK 와이번스가 경남고 투수 서진용을 지명했다. 생소한 이름이었다. SK가 가장 먼저 이름을 부를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는 이현호(현 두산)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지명에 정작 당사자인 서진용도 드래프트장에 없었다.

서진용의 모교인 경남고도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 당시 경남고등학교의 감독은 현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었다. 꽤 오랜기간 야구 명문 고등학교 감독으로 재직했었던 이종운 감독에게 서진용은 기억에 남는 제자 중 한명이다.

고교 시절 서진용의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야수, 그것도 3루수였다. 하지만 3루수로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하에 결단을 내렸다. 이종운 감독은 "진용이의 당시 집안 사정도 그렇고, 여러가지를 고려해봤을 때 3루수로는 프로 지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투수로 전향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워낙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서진용이 투수 전향 1년만에 프로에 그것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서진용의 SK 입단은 이종운 감독도 깜짝 놀란 일이었다. 

이종운 감독은 "전국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투수가 1차 지명을 받을거라고 생각했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잘 됐다 싶었다. 마음이 쓰이는 선수였는데, 고교 시절 늦게나마 야수에서 투수로,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해 빛을 보는 선수들이 좋은 선례가 됐다. 진용이도 그 당시 145km/h 정도 구속이 나왔으니 그런 케이스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잘생겼었다. 원래 우리 아이들(경남고)이 다 잘생겼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경남고 스승과 제자였던 두 사람은 이제 롯데 감독과 SK 선수로 처음 만난다. 26일부터 인천에서 SK과 롯데가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종운 감독은 "한현희도 그렇고, 제자들이 비수를 꽂는 경우가 많았는데 진용이도 그러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