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주 "순탄치 않은 아나운서 생활..후회 없어요"(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5. 5. 26. 06:30 수정 2015. 5.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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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정순주 아나운서가 자신의 아나운서 인생과 앞으로의 미래, 목표에 대해 밝혔다.

홍진영, 신아영 아나운서, 강소연과 함께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SBS스포츠에서 방송되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야구 앤더 시티'를 진행하고 있는 정순주 아나운서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를 가졌다.

무용학도였던 정순주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케이블 채널 XTM의 스포츠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대학교 졸업 후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까지 이수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스포츠 아나운서가 됐다. 박사 과정을 준비하기까지 1년간 휴식이 있었는데 그때 SBS 박선영 아나운서를 보면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부모님의 권유도 있었다. 정순주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학원을 다닌 지 4개월여 만에 XTM에 입사했다. 그렇게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했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정순주 아나운서는 야구 지식이 전무하고 방송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짜고짜 생방송에 투입됐다.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하던 정순주 아나운서는 갑자기 중계 팀으로 이동을 하게 됐다. 초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신입 아나운서 4명을 투입됐지만 흥행엔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정순주 아나운서는 "(4명이 같이 일을 시작했는데) 2년 정도 있다가 조유영 아나운서랑 저랑 둘만 남았다. 계속 전전하면서 '아나운서는 내 체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열심히는 하는데 매력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별로 봐주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정순주 아나운서는 그야말로 '미생'과 다름없었다. 정순주 아나운서는 "저는 무소의 뿔처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그나마 지금은 하고 싶은 것도 해보는 것 같은데 그땐 겁도 많았고 주눅 들어 있었다. 인정을 잘 받지 못 하고 어렵고 서러운 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현재는 그 4명의 아나운서 중에서 정순주 아나운서만이 계속 야구 일을 하고 있다. 정순주 아나운서 혼자 살아남은 것. 정순주 아나운서는 "저는 제가 굉장히 나약하다고 생각했는데 무용을 해서 그런지 의외로 스포츠적인 끈기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끝까지 살아남아서 이 자리에 있는 것 아닌가"며 웃어 보였다.

정순주 아나운서의 사회 초년생 때와 당시의 고민을 들어보면 정말 이 시대의 신입 직장인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정순주 아나운서는 "시즌이 끝날 때마다 '난 용기가 없어서 못 놓는 걸까, 아직 때가 아니라서 잘 안 되는 걸까'를 생각했다. XTM이 프로야구 중계를 안 하면서 어떻게 보면 상황이 더 악화됐다. 그래도 3년 차 아나운서라는 경력이 있다 보니까 이곳저곳 불러주시는 데가 있고 인정해주시는 데도 있고 해서 오히려 지금 더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야구 아나운서 3년 차다 보니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고. 무용학도였던 정순주 아나운서는 지금으로썬 상상할 수 없겠지만 소심하고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정순주 아나운서는 "예술 하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있다. 사회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할까? 전 모범생 무용수 같은 느낌이었다. 선생님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공부만 했다. 처음에 더그아웃에서 선수들한테 '안녕하세요, 파이팅' 이 말 밖에 안 했다. 아나운서를 처음 할 땐 차라리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자이다 보니까 다가가기가 힘들더라. 지금은 3년 차가 되니까 원래 성격을 다 버리고 남자가 돼가고 있는 것 같다. 성격이 외향적으로 많이 변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위에서 밝혔듯 정순주의 아나운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스튜디오 진행을 맡다고 현장 아나운서로 보직이 바뀌었고 본인보다 동기가 더 주목을 받는 상황도 맛봤다. 거기에 중계 방송사가 더 이상 프로야구 중계를 하지 않게 됐다. 야구 아나운서들 중 정순주 아나운서만큼 험난한 길을 걸은 아나운서는 없었을 것이다.

좌절이 있었던 만큼 고민도 많았을 터. 정순주 아나운서는 "2년 차 때는 '내가 내 색깔을 찾고 외모에 신경을 써야 되나,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나'라는 생각을 했고 3년 차가 되면서 결국엔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지만 내가 내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비중이 진짜 내실을 쌓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예쁜 건 한순간인데 그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정순주 아나운서는 "야구는 알아갈수록 야구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그래도 열심히 해서 사람들한테 '야구는 정순주지' 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대담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는데 얼굴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야구의 전문인으로서 내실을 쌓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앵무새에서 진짜 야구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정순주 아나운서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포털 사이트와 연계한 일들을 하고 있다. 대담 프로그램, 라디오, 칼럼도 써냈다. 특히 구단들의 스프링캠프에 홀로 가서 기획부터 인터뷰까지 모든 취재를 혼자 해냈다.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것.

정순주 아나운서는 "인터뷰 잡는 것부터 기획까지 모든 걸 제가 했다. 선수들하고 인터뷰하는데 정말 뻘쭘했다. 솔직히 들이대는 것이지 않나. 아나운서로서 자존심을 내려놓고 일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말 재밌었고 고군분투했다. 돈 주고도 사지 못 할 열정 페이같은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정순주 아나운서가 바라는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자신은, 주어진 일을 어떻게든 해내고 야구 팬들에게 하나라도 정보를 더 주는 것이다. 또 조명을 못 받는 선수들이나 선수들의 숨겨진 노력을 찾아 관심받게 하는 것이다.

무용할 때나 대학원에 다닐 땐 좌절할 일이 없었던 정순주 아나운서였기 때문에 처음 아나운서를 하면서 자신의 꿈에 다가가는 것이 힘들다는 걸 처음 느꼈다. 그래도 정순주 아나운서는 처음엔 후회를 많이 했지만 오히려 오기가 생겼고 잘 할 때까지 끝까지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문성을 가진 스포츠 아나운서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나운서라는 것이 특별한 경계가 없어지면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자기를 깨야지만 아나운싱을 더 잘할 수 있더라. 이젠 FM 식의 아나운싱은 그렇게 잘 하는 아나운서는 아닌 것 같다. 그런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까 나를 깰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하다 보면 결국 아나운서로서의 전문성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 보고 싶다. 제 중심은 늘 전문성 있는 아나운서이다. 스포츠에 항상 중심을 가지고 싶은데 그런 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정순주라는 사람을 깨보고 싶은 생각이 많다"

주미희 jmh0208@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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