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진심] 양상문 감독과 나눈 오지환 부진 이유

서지영 2015. 5. 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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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지난 21일 목동구장. 넥센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을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던 중 오지환이 화두에 올랐다.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은 LG의 미래로 손꼽힌다. '내야의 꽃'인 유격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타격 등 다양한 면에서 스타성을 갖춘 선수다.

오지환은 지난 겨우내 타격폼을 수정했다.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들어오는 공에 삼진을 당하는 비율을 줄이기 위해 방망이를 조금 더 몸에 바짝 붙여서 인 아웃 스윙을 새롭게 익혔다. 효과가 있었다. 시범경기 12경기에 모두 나와 장타율 0.697(안타 11개 중 홈런 3개, 2루타 3개)를 기록했다. 3월 28~29일 KIA와의 개막전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을 신고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부진하다. 시즌 타율이 0.247 41안타 2홈런으로 떨어졌다. 이유가 궁금했다.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이가 타격폼을 바꾸고 초반까지 참 좋았다"고 했다. 문제는 자신에 대한 '믿음'에 있다고 한다. 양상문 감독은 "중요한 건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시적으로 성적이 좋았다가 떨어지면서, 스스로 믿지 못하고 자꾸 과거의 타격폼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혼선이 오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감한다. 실제로 오지환은 타격폼을 바꾼 뒤 어이없는 공에 삼진을 당하던 모습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 타격폼이 썩 나쁘지 않다는 뜻으로 본다. 하지만 바꾼 뒤 생각처럼 성적이 유지되지 않고 불안이 몰려오면서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이겨야 한다. 원래 그렇다.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제일 어렵고 힘든 법이다. 누구나 상승기, 하락기가 있다. 지금 고비를 견뎌야 한다. 그 나이 때 타격폼을 이리저리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야 타자 출신인 필자인들 모르겠는가.

-양 감독님. 요즘 오지환이 타격이 생각만큼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오)지환이가 타격폼을 바꾸고 초반까지 참 좋았어요. 그런데 일시적으로 성적이 좋았다가 떨어졌어요. 꾸준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거죠."

-'인앤아웃' 스윙에서 폼이 약간 변한 것 같기도 하네요.

"성적이 떨어지고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서인지 스스로 믿지 못하고 자꾸 과거의 타격폼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면이 있어요. 혼선이 오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아요."

-방법이 있나요.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일단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수정한 타격폼은 큰 문제가 없다고 봐요. 컨택트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삼진 비율이 줄어들었어요. 운이 따르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운이요?

"요즘은 잘 맞은 안타성 타구도 자꾸 야수 정면으로 가고 있어요.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고민도 늘어난 것 같더군요. 타격폼은 문제가 없어요."

-오지환, 요즘 힘들어 보인다. (마침 오지환이 타격 훈련을 마친 뒤 다가왔다)

"군대 가야겠습니다."

'자포자기'한 듯 허탈하게 웃는 오지환을 보며 양 감독과 나는 웃었다. 오지환은 욕심이 많은 친구 같다. 말 없이 양상문 감독이 던져주는 공을 묵묵하게 받아쳤다.

"지환아. 너에게 미처 말 하지 못한 것이 있다. 너는 스타일 자체가 돌파구를 찾는 선수다. 헛스윙만 줄어도 절반의 성공이다. 불안하다는 걸 안다. 그러나 양 감독님 말씀대로 이 고비를 넘겨라. 죽이되든 밥이 되든 지금의 것을 꾸준하게 가져가고 네 것으로 만들어라.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이다."

정리=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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