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감독에게 물었다. 불문율이란?

베이스볼팀 2015. 5.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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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베이스볼팀] 야구에서 불문율은 무엇일까. 10개 구단 감독들에게 불문율이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선 불문율을 지켜야 하는지를 질문했다. 대부분 감독들은 "불문율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애매하다"며 "하지만 상대방을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어느 누구도 "이것이 불문율이다"라고 정확하게 말하진 못했다. /베이스볼팀

류중일(삼성)= "애매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7회 이전까지는 무조건 정상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 점수 차가 크더라도 수비가 베이스 뒤로 물러나는 플레이가 나와선 안 된다고 본다. 이 경우 벤치에선 어렵다. 물론 경기 후반에는 상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점수 차나 상황에 따라 도루를 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투수 교체는 부상 선수 및 오랜만에 1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잦은 교체를 할 때도 있다."

염경엽(넥센)= "불문율은 몇 점차라고 고정된 것 같지 않다. 상대 팀과 우리 팀의 흐름이 중요하다. 최근 4~5점 차도 쉽게 뒤집히는 팀이였다면 점수를 더 내야 한다. 반대로 승리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팀이라면 3점 차가 안정권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단순히 불문율을 5점, 4점 차라고 고정하긴 어려운 이유다. 양팀 분위기를 같이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 팀만 생각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하나의 스타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만약 상대가 5점차에서 도루를 하는 팀이라면 '상대는 원래 그런 스타일의 팀이다'라고 이해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경문(NC)="불문율에 대해서 딱히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스포츠에는 '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자가 약자를 신경 쓸 필요는 있다고 본다."

양상문(LG)= "대체 누가 불문율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아마추어 선수 시절부터 큰 점수 차 도루는 금기시되는 행위였다. 1980년대 프로야구의 경우 점수가 지금보다 적게 났다. 3점 리드면 크게 뒤집히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처럼 점수가 많이 나는 때라면 애매해진다. 투수 교체의 경우엔 팀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올해 한화전에 9회 투수 두 명을 올린 적이 있다. 투수 점검 차원에서 어쩔 수 없었다. 다음날 김성근 감독을 찾아가니 별 말씀이 없었다. 작전이나 지시를 낼 때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김용희(SK)= "경기를 지더라도 상대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불문율이라는 게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애매한 게 있다."

김태형(두산)= "도루는 지고 있는 팀에서 뛰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불문율이라는 게 좀 애매한 것 같다. 만약 9회 5점 차이더라도 수비가 뒤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뛰었다면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종운(롯데)= "비슷한 상황, 비슷한 플레이라도 다를 때가 있다. 결국 상대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도루의 경우 점수 차가 몇 점이냐 보다 상대가 모욕감을 느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요즘엔 선수들이 큰 점수 차에서 도루할 경우 상대 1루수에게 "나 뛴다, (베이스에) 붙어라"고 먼저 말한다고 한다. 딱히 특정 플레이가 아니어도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 야구장에선 상대 더그아웃이 바로 보인다. 지고 있는데 상대가 웃고 놀리는 걸 보면 화가 난다. 이런 경우 타자가 몸에 맞기도 한다. 어떤 때는 선수들이 우리 팀이 당해도 '정당한 응징'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불문율을 지켰느냐 어겼느냐는 그 분위기에 있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이해하기 어렵다. 너무 공론화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

김성근(한화)= "순식간에 7~8점 차이가 뒤집힐 수 있다. 특히 투수 상황에 따라 변수가 크다. 방심하고 투수 교체 미스하면 상대에게 흐름을 내줄 수 있다. 팀마다 상황을 대하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한쪽은 그럴 수 밖에 없고, 다른 쪽은 기분이 나쁠 수 있다. 그래도 지난 23일 경기에서 강경학이 '뛰지 말라'는 지시를 지키지 않아서 교체했다.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사과 의사를 전한 것이다. 야구를 하다 보면 더 힘든 상황도 많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 지는 파악만 하고 동요 없이 우리의 경기를 해야 한다."

조범현(kt)= "같은 점수 차이가 나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경기 후반을 맞이할 때가 있다. 한 점씩 따라가는 경우가 있고, 경기 초반 점수를 내고 이후엔 침묵하는 경우도 있다.추격하는 상황이라면 7~8점 차이도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 분명 상대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경기를 하다 보면 상대가 포기했는지, 추격하려는지는 묵시적으로 벤치 사이에 교감이 생긴다. 추격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가급적 지고 있는 팀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다. 상황과 팀별 성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김기태 KIA 감독은 개인사정으로 답변을 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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