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본 최진행,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2015. 5. 2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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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방망이 나오는 각도도 좋아졌다."

요즘 한화 이글스 4번 타자는 최진행이다. '캡틴' 김태균이 허벅지 통증으로 대타로 출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진행이 잘 버텨주고 있다. 올 시즌 4번 타순에서 타율 2할 9푼 6리(54타수 16안타) 4홈런 14타점으로 활약 중. 삼진(16개)-볼넷(14개) 비율도 괜찮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무척 흡족해하고 있다.

최진행의 올 시즌 성적은 44경기 타율 2할 9푼 2리 10홈런 34타점 출루율 4할 6리. 득점권에서도 타율 3할 8푼 5리(39타수 15안타) 5홈런 27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홈런 타구 방향도 우측 3개, 좌측과 좌중간, 가운데 각 2개, 우중간 하나로 다양하다. 이전까지 극단적으로 당겨친 홈런이 많았는데, 올해는 아니다. 타구 질도 달라졌다. 시원시원하게 뻗어 나간다.

김 감독은 1차 고치,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쇼다 고조 타격코치와 함께 최진행의 타격폼을 손봤다. "상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타석마다 타격폼이 달라지는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우리에겐 최진행이 필요하다. 홈런 20~30개씩 쳐주면 얼마나 좋은가"라고 강조했다. 겨우내 피나는 훈련으로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 장타력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배트 스피드가 빠르면 장타는 나온다. 마른 체형이 아니면 큰 문제가 없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이 맞았다.

야구가 잘되니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김 감독은 "가장 좋은 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뀐 것이다"며 "최진행이 대타로 나가면 잘 안 맞더라. 흐름이 끊기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3루에 주자를 두고 홈런을 때린 뒤 최진행의 소감이 눈에 띈다. "선취점이 중요했다. 가볍게 희생플라이 치려고 했다", "한 점만 내면 팀이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 희생플라이를 치려고 했다"는 것.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김 감독은 "방망이 나오는 각도도 좋아졌다. 방망이를 받쳐주는 오른손의 자세도 좋다"며 "원래 지금처럼 할 수 있는 선수다. 공을 맞히는 순간에 퍼 올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22일 특타 때 보니 좋아졌더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얘기다. 불과 2달여 전 시범경기 때도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더 손봐야 한다"고 평가했던 김 감독도 최진행의 달라진 모습에 흐뭇해 하는 눈치.

지난 5년간 최진행이 5월까지 기록한 홈런 수를 살펴보자. 한 시즌 최다 홈런(32개)을 기록한 2010년(14개)과 19개를 때린 2011년(10개) 이후 지난 3년간 5월까지 두자릿수 홈런을 친 적이 없었다. 2012년 5개, 2013년 3개였고, 지난해에는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두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지난달 3일 NC 다이노스전서 시즌 마수걸이포로 통산 100홈런을 채운 뒤 그야말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타점 페이스 또한 2010년(5월까지 39타점) 이후 가장 좋다.

지금까진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이대로면 144경기 체제 첫해인 올해 '커리어 하이'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진행이 김 감독의 믿음 속에서 꾸준히 중심타선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한 번 지켜보자.

[한화 이글스 최진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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