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상인들엔 "나는 조폭".. 경찰엔 "선량한 시민"

김지연 기자 2015. 5. 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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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출신 30대 구속

조직폭력배 출신 서모(31)씨는 서울 마포구 양화대로 일대 상인들에겐 생각하기도 싫은 존재다. 서씨는 이 일대 상인들에게 "여기서 장사하려면 내 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돈을 내놓을 때까지 행패를 부렸다. 울며 겨자 먹기로 서씨의 '관리'를 받던 한 DVD방 업주는 "돈을 받으러 올 땐 소매를 걷어붙여 양팔 손목부터 어깨까지 가득한 문신을 훤히 드러내고 자신이 '조폭'임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상인들을 협박하고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서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마포구·서대문구 일대 영세 상인들을 협박하고, 관리비 명목으로 12회에 걸쳐 약 55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동네 상인들의 돈을 갈취할 땐 '조폭'임을 과시하던 서씨지만 경찰에 잡혀와선 "나는 선량한 시민"이라며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지난 19일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조폭으로 활동한 적은 있지만, 발을 뺀 지 오래고, 상인들로부터 돈을 빌린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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