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한 있어도 상주가 추모객에 그런 말하면 안 돼"

강태화.위문희.김상선 2015. 5. 2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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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 '김무성 비판'에 야당 내분"배후 없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친노 기획으로 모는 건 어불성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 이후 이틀 만에 다시 만났다. [김상선 기자]
노건호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새 시대엔 새 차를 타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친노세력은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까지 정치화시키면서 계속해서 ‘구시대의 막차’를 굴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1993년 노 전 대통령이 세운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소장과 이사장을 지냈던 친노 진영의 원년 멤버다. 그런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의 ‘정치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추도식 슬로건은 ‘시민의 힘!’이었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은 “지난 5년간의 추모를 마치고 이제 역사를 발전시키는 모임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친노그룹이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들을 결집해 다시 한번 세력화를 꾀하려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김 전 실장과의 문답,

 -추도식 슬로건인 ‘시민의 힘’에 대한 생각은.

 “그래선 안 된다. 노 전 대통령을 더 정치화하자는 거다. 상대방은 그럼 노 전 대통령만 공격하면 된다.”

 -왜 정치화하려 한다고 보나.

 “표를 의식해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노무현이라는) 상징을 계속 복원하려는 것이다. 김구 선생의 추종자가 당을 만들었다면 김구의 철학은 민족의 좌표가 될 수 있었을까.”

 -세력화는 노 전 대통령이 바랐던 건 아닌가.

 “노 전 대통령은 자기 이후의 정치는 상생과 화합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하지 말라는 말을 재임 중 두 번 했었다. 집권 초기 안희정·이광재 같은 측근들에게 눈물 흘리면서 ‘너희들은 좀 다른 길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 측근이 나와서 설치 면 이상한 정치 풍토를 또 만들 수 있어서였다. DJ 가신들, YS 가신들이 나와서 정치하는 것도 노 전 대통령은 결코 좋게 보지 않았다. 집권 마지막 해 다시 정치하지 말라는 말을 했는데 ‘일신상의 이익을 얻고 싶으면 정치해라. 그건 어느 정도 성공한다. 그러나 국가를 위한다면 정치하지 마라. 결국 실패한다’는 메시지였다. 정치를 하려면 내공이 있은 뒤에, 자기희생의 정신이 있은 뒤에 해야 한다. 그러나 (친노 세력은) ‘노무현’을 앞세우면서도 비전과 전략이 없다.”

 -문재인 대표도 ‘이제는 노 전 대통령을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풀어줘야 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풀지 고민해야 한다. 문 대표가 그 일을 해야만 한 정파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판했는데.

 “ 아쉬움도 있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 부모에 대한 자식의 입장은 다를 수 있으니.”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에선 건호씨의 김무성 대표 비판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호남계 중진 박지원 의원은 “아무리 원한이 있어도 상주가 추모객에게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없다”며 “친노그룹의 진상이 재차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내용은 틀린 게 없지만 추도식 손님에 대한 예의는 고려되지 않았다. 다른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원한 중진 의원은 “노건호씨가 혼자 그런 메시지를 냈겠느냐”며 “배후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인 김현 의원은 “배후가 있다는 말은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연상케 하는 어이없는 발상”라며 “물세례 등 일부 참석자의 돌발행동을 친노세력의 기획으로 몰아가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추도식에서의 일부 과격한 행동과 건호씨의 발언으로 문 대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문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당내 차기 주자들과 연대하는 일명 ‘희망 스크럼’ 전략으로, 당의 구도를 ‘쇄신 대 반쇄신’ 으로 전환시켜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 문 대표의 측근은 “‘각개격파’를 해서라도 연대를 완성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거절한 데다 계파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구상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노건호 “정치할 뜻 없다”= 유학 중인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간 건호씨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다. (자신의 발언 파문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건호씨가 당분간 외부 전화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글=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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